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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 방역 행정은 '눈 가리고 야옹'?

"5일장 잠정 폐쇄" 발표 다음날 부분 철회
"행사 무조건 막는 건 행정편의주의" 여론

  • 웹출고시간2011.01.16 18:37: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새해를 맞아 전국이 구제역으로 초비상이다. 지난해말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정부가 초기 대응을 안일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기군의 구제역 관련 행정이 '눈가리고 야옹' 하는 식으로 행정편의주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연기군과 인접한 천안시와 청원군에서는 이미 구제역이 발생했다.

연기군이 5일장을 폐쇄키로 했다고 발표한 지난 14일 조치원 재래시장 모습. 평상시 5일장이 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 통로에서 노점상들이 영업하고 있다.

◇5일장 폐쇄 '말로만' =연기군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조치원 지역 3개 재래시장의 5일장을 14,19,24일 3회에 걸쳐 잠정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5일장 폐쇄에 대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한편 상인들의 협조를 통해 14일부터 5일장을 이용하는 외부판매 상인과 외부고객 등을 원천 차단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특히 외지인 이용이 많은 조치원 전통시장이 부득이 폐쇄됨에 따른 외부상인들의 반발을 설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의 당초 방침과 달리 14일 하루 조치원 지역 3개 5일장은 종전처럼 열렸다. 재래시장 안에서 좌판을 열고 영업하는 외지인 상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는 군의 시장 폐쇄 방침에 대해 외지인 상인들이 심하게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치원 시장 상인 박모씨(64)는 "시장 폐쇄 사실을 모르고 영업을 하러 온 외지 상인들이 항의하자 결국 19일 하루만 시장을 폐쇄하고 나머지 이틀은 정상적으로 5일장을 열기로 군과 시장측이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치원 5일장에서 잡화를 판매해 온 이완준씨(47·대전시 동구 판암동)는 "대형마트처럼 사람 통행이 많은 곳은 그대로 둔 채 재래시장만 폐쇄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게 아니냐" 며 "생계 대책도 세워주지 않은 채 영세상인들의 영업을 막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실시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미분양분 204가구 선착순 분양에는 전국에서 투자자 1만500여명이 분양 사무실(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주변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한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LH는 별도의 방역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치원 재래시장의 15일 모습. 5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라 통로의 노점상이 보이지 않는다.

◇방역 소독하며 행사 진행=천안시는 토요일인 15일 오후 7시부터 시청 봉서홀에서 '1월 천원의 콘서트'를 진행했다. 천안시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가무단 등이 출연한 이날 콘서트에는 시민 900여명이 몰렸다. 최근 천안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점을 감안,주최측은 이날 행사장인 봉서홀 입구에 방역 소독기를 설치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한중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대규모 중국 가무단을 초청한 상태여서 부득이 방역 시설을 갖추고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송모씨(52·천안시 안서동)는 "행정 당국이 서민들의 경제 생활을 도외시한 채 작은 행사까지 무조건 막는 것은 '행정편의·보신주의적 발상'이라고 본다"며 "주민 생활에 꼭 필요한 행사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선에서 허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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