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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구제역과 사투 진천군 공무원 '파김치'

만성피로, 부상 등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 웹출고시간2011.02.17 11:50: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1월4일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40여일간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진천군 공무원들이 만성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방역초소근무와 살처분·매몰작업, 백신접종 등에 매일 동원되면서 크고 작은 부상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진천IC 등에 첫 구제역 이동통제 방역초소를 설치하면서 방역작업과 살처분·매몰작업이 시작된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공무원이 15명에 달한다.

4일 오후 5시15분께 덕산면 산척리 제1초소에서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작업을 하던 한모 과장이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과장은 이날 물탱크에 물을 급수하는 과정에서 소방호스 관창(管槍·노즐)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 손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산림축산과 김모씨가 문백면 태락리 젖소 농장에서 매몰작업을 하던 중 참나무 원목에 얼굴을 맞아 3바늘을 꿰메는 사고를 당했다.

또 산림축산과 이모씨도 같은달 21일 이월면 돼지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하던 중 굴착기 바퀴에 오른쪽 발이 깔려 골절상을 입어 접합수술을 받았다.

이밖에 공무원들이 살처분 등을 하는 과정에서 소 고삐를 잡다, 소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손가락이 골절되고, 소의 뒷발에 차이고, 쇠뿔에 받히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축 살처분·매몰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수면장애와 식욕부진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여기에 관내 24개 방역초소에서는 하루평균 50여명의 공무원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서고 있어 일부 공무원들은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등 업무에도 지장이 심각한 상황이다.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당시의 충격적 경험이 자꾸 떠오르는 등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을 정도"라며 "벌써 며칠 째 밤 잠을 편히 못자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축산농가의 아픔을 생각하면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주 들어 구제역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천지역은 현재까지 총 52개 농가에서 한우와 돼지 등 7만5천911마리가 살처분·매몰했으며 연인원 2천792명의 공무원이 살처분·매몰작업과 이동방역 초소에 투입됐다.

진천 / 김요식기자 ysk15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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