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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한파'…충북 축산농가 '꽁꽁'

현장르포 - 괴산 연풍면 한우영농조합 가보니…

  • 웹출고시간2010.12.23 19:24: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을 둘러싼 경기도, 강원도, 경북도 등에서 구제역 발병이 연일 확인되고 있다. 정부가 극약처방으로 백신접종을 결정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번지고 있다. 서서히 충북의 축산농가들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는 구제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축산인들의 피로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괴산지역 축산인들을 만나보니 이들의 고민은 소 먹을거리와 막힌 돈줄이었다.

◇충북 축산 농가 발 묶은 인접도 구제역 발병

23일 청주랜드관리사업소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동물원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우제류 동물에 대한 관람을 통제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올해 겨울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경북 안동시(11월29일)을 시작으로 경기도 양주시(12월15일), 연천군(12월15일), 파주시 파주읍(12월16일), 파주시 교하읍(12월19일), 고양시(12월20일), 가평군(12월21일), 연천군 전곡읍(12월22일), 화천군(12월22일), 포천시(12월22일), 강원도 평창군(12월22일) 순으로 계속해서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없었던 강원도 마져 구제역이 발병되는 초유의 구제역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을 둘러싼 경북, 경기도, 강원도가 차례로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면서 충북은 점차 구제역 공포에 휩싸여 가고 있다. 이로인해 구제역이 충북의 축산농가의 발을 꽁꽁 묶어 놓았다.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하게 되면 먼저 농장의 출입구를 폐쇄하고 소독조를 설치,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가축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농장주와 가족등의 외부출입 금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초소를 농장 출입로에 설치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위험지역인 반경 500m 이내 축산농가의 가축을 설처분 매립하고, 반경 500m~3km 구역과 경계지역인 반경 3~10km, 관리지역인 반경 10~20㎞ 등에 위치한 우제류 사육 농가를 파악해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3개 도로 확산되면서 역대 최고 수치인 22만 마리가 살처분 매립됐다. 현재까지 보상비만 2천300억원대로 상상을 초월정도다. 앞으로도 우제류 살처분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고, 정부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포기하면서까지 극약처방으로 백신 접종를 결정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충북은 민·관이 합심해 발빠른 구제역 방역으로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충북을 조여 오고 있는 구제역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고, 도내 사육 우제류 몇천~몇만마리가 살처분될 지 현재로서는 알수 없는 일이다.

◇구제역 발생 한달, 괴산군 연풍면을 가보니


이번 구제역 최초 발병 후 26일째인 지난 26일 경북과 인접해 있는 괴산군 연풍면 한우가족 영농조합법인(대표 김동식)을 찾았다. 축산농가에서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서 축사를 직접 방문을 할 수는 없었다.

김동식 대표는 경북 안동 구제역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오전 영농조합 사무실에 조합원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거친 뒤, 큰 도로망에는 생석회 방역을 실시하고, 괴산군의 도움을 받아 중부내륙고속도로 나들목과 3번 국도 4차선 터널 출구에 차량방역 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열을 올렸다.

또, 괴산군이 신속하게 생석회를 축산농가에 공급해 개인 축사별 방역도 실시하는 등 구제역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연풍면도 우제류 이동제한은 물론, 외부출입을 금지하고, 외부인 접촉도 최소화하고 있었다.

구제역으로 긴박한 매일매일을 보내는 축산인들을 만나보니 이동제한, 외부인 출입금지 등의 조치로 가장 힘든 것은 소 먹거리였다. 소들이 먹을 사료 공급이 가장 큰 문제다.

그동안 이 지역 축산농가들은 TMR(완전혼합사료)사료를 OEM(주문자 위탁생산)방식으로 주문생산해 공급받고 있었지만 TMR사료를 생산하는 공장이 경북 문경시에 위치해 있어서 사료를 가져올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축산농가들은 임시방편으로 충남 아산시 사료공장에서 25t 차량으로 사료를 공수해 마을 창고에 쌓아 놓은 뒤 조합원 직원이 일일이 개별농가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에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보니까 조합원 일부 직원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

연풍면을 찾은 이날도 조합원 직원들이 위생복을 입고, 사료를 창고에 쌓고 있었다.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에는 문경시 공장에서 개별농가에 직접 배송해 줬지만 현재는 구제역 방제 차원에서 물류비가 두배, 세배로 들더라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연말에 사료값 등 돈 쓸 일이 많은데, 경매장 무기한 폐쇄로 축산농가들의 돈줄이 꽉 막혔다.

더욱이 기존 사료보다 물류비가 포당 6백원에서 7백원이 더 비싸져 생산비가 더 들어가게 생겼다. 이렇게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은 이 상황이 장기화될까 불안해 하고 있다.

1월 경기도 포천, 4월 충북 충주에 이어 11월 경북 안동으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커져 하루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한우가족 영농조합법인 김동식 대표는"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한우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걱정하면서 "구제역에 걸린 소고기가 식탁위에 올라 올일도 없지만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옮기는 전염병이 아니며, 설사 먹는다 하더라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이상 가열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당부했다.

괴산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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