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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초대 공동대표

"무항생제 사육으로 FTA파고 정면승부"

  • 웹출고시간2011.03.27 21:59: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무항생제 사육법은 자유무역협정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속에서 우리 농민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김태훈 기자
지난 15일 전국 28개 농·축산 단체가 통합돼 설립한 '한국농민연대' 초대 공동 대표를 맡은 이준동(58·사진)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무항생제 농법을 제시했다. (사)대한양계협회 19대 회장 선거에서 18대에 이어 재선된 이 회장은 충북바이오축산조합법인 대표이기도 하다. 수년간의 연구끝에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이 회장은 이 농법을 자신있게 추천하고 있다. FTA로 인해 겪게 될 어려움 때문에 고심하는 농민들이 '차별화,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무항생제 사육법을 도입하길 바라고 있다.

"이제 세계 시장이 국가마다 문턱을 없애려는 추세라면 이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더 품질이 좋으면서도 건강을 줄 수 있는 상품 생산이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실제 중동 지역 등 세계 각국에서 현재 무항생제 상품을 찾는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러시아 등 한대지역 국가에서는 농장 설립 제안도 받고 있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이처럼 세계 농업 경쟁력 차원뿐 아니라 최근 국내 축산업계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구제역과 AI사태에 대한 예방적 측면에서도 이 농법의 탁월성을 전했다.

"지금까지의 사육법은 사료에서부터 항생제 성분을 투입해 결국 내성이 강해진 가축들은 질병에 힘없이 쓰러져 왔습니다. 그러나 무항생제 사육법은 AI나 구제역과 같은 전염성 질병에도 탁월한 면역력을 보이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 농법이 환경을 중시하는 대세와 웰빙을 강조하는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무항생제 사육은 배설물로 인한 토지와 수질 환경오염도 방지하고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줘 웰빙시대에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장 개방화 바람에 대한 대안을 피력한 이 회장은 그러나 한·중 FTA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표시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한·유럽연합(EU) FTA 등 여타 국가들과의 FTA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농민들에게 큰 타격이 되는 중대 사안입니다. 미국이나 남미, 유럽연합 등은 농·축산물 유통 구조상 국내 생산품과의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당일 도착이 가능해 국산품과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벌이게 돼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이렇게 직격탄을 맞게 될 한·중 FTA 문제에 대해 이회장은 정부가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해 주길 바라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과의 협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득이 체결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농민들이 피해를 덜 받고 다른 방향으로 이익을 제공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 회장은 해결책으로 FTA 체결로 수혜를 보는 공산품 분야에서 걷는 세수를 농촌에 지원해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선진국에서는 보조금이 없는 대신 전업농에게 장기 저리(1%)의 자금 지원이 있습니다. 사실상 보조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부업농에게는 정부가 복지 혜택을 줘 연금을 지급받는 길을 열어주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 회장은 농협의 신용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의 분리에도 관심을 보였다. 고질적인 문제인 농민들의 유통 고충이 다소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지금까지 농민들이 생산에 집중하면서 여러가지 특허 수준의 신농법 아이디어를 개발하고도 사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유통에 대한 무지와 자금력 부족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깊이 인식해 농민은 생산에 집중을 농협은 브랜드화와 판매 등 유통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농민과 농협이 함께하는 '윈윈전략'이 될 것입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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