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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넘은 구제역' 충북도 뚫렸다

충주 저전마을 의심한우 양성판정
축산농가들 "또 날벼락" 망연자실
돼지보다 전파력 낮아 '방역 희망끈'

  • 웹출고시간2010.12.28 19:28: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8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입구에서 시 공무원들이 차량의 출입통제와 방역을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우려했던 대로 지난 27일 발견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의심 한우에 대해 2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구제역 양성판정을 내리면서 충주지역 축산 농가와 방역당국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 4월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103개농가에서 소, 돼지, 사슴 등 1만1536마리의 우제류 가축을 땅 속에 묻어야 했던 충주지역 축산농가들은 '4월의 악몽'이 재현되면서 패닉 상태다.

그나마 전파력이 강한 돼지가 아니라 전파력과 살처분 반경이 좁은 '소'라는 사실에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따라서 살처분 반경이 500m로 좁아진데다 해당 한우농장 주변에는 우제류 사육 농장이 없어 지난 4월때처럼 멀쩡한 가축을 땅 속에 끌어 묻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은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2010년 구제역 발생 일지 (2010년 12월 28일 오후 4시 30분 기점)

충주시내에서 35㎞정도 떨어진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은 시그너스컨트리클럽이 인접해 있으나 앙성~단암간 지방도에서 1㎞이상 산속으로 들어가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구제역으로 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통행을 차단하는 바람에 20여분을 걸어서 나와 시내버스를 기다린다는 배모씨(여·62·저전마을)는 "시집와 40년째 이곳에서 살면서 소 4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제발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물러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해댔다.

또다른 50대 부인은 "외지에 나가 살다가 이곳으로 돌아온지 4년됐다"며"아주 평화로운 산골마을이 난리가 난듯 뒤숭숭해져 불안하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이시간 충주시 방역당국은 마을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경기도에서 긴급 호출된 방역초소설치 업체는 5명의 인부들이 눈보라가 치는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바닥에 과속방지턱과 양쪽에 분무소독기를 설치하는등 바쁘게 움직였고, 전기공사업체는 분무소독기를 가동할 전력을 연결하는 작업을 실시하는 등 분주했다.

오후1시 방역초소 설치가 완료되자 양옆 분무소독기에서 소독약이 분무처럼 분사돼 초소 인근이 안개 덮인 것처럼 뿌옇게 돼 갔다.

각 방송과 신문, 통신 기자들도 일제히 후레쉬를 터트리며 촬영하기에 바빴다.

방역초소에서 바라본 저전마을은 눈보라가 치는데다 운무까지 곁들여 뿌옇게 보였다.

생석회를 바닥에 깔고 있던 안성기씨(앙성면사무소)는 " 우리지역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 기원이 수포로 돌아가 안타깝다"며"최선을 다해 방역을 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전마을 이장인 박병남씨(53)는 "52가구에 112명의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살고있는데, 뜻하지 않은 구제역으로 마을주민들이 무척 당황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며"다행히 가축사육농장은 그곳 한곳뿐이라 큰 피해는 없겠지만,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1.4㎞를 걸어다녀야 하니 노인들이 불편하고, 통행제한 등 불편하지만 해제때까지 참아야지 별수 있냐"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돼지 73마리를 기르며 13년째 축산업을 한다는 이모씨(56·앙성면)는 "지난 4월 신니 구제역 때도 그랬고, 이번 안동 구제역 소식에 제발 우리 마을 만은 비켜가길 바랬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앞으로 몇달 동안은 일손을 놓아야 하니 착찹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시 앙성면은 충주시와 앙성농협이 앙성온천(탄산온천)관광과 연계한 '한우 특화단지'로 육성 중인 곳이어서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앙성농협은 '농협참한우(옛 충주참한우)'라는 브랜드로 능암리에 판매장을 개설,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이미지에 손상을 입게 될까 전전긍긍이다.

최한국 점장(50)은 "연말과 설을 앞두고 한우선물세트 등 주문이 늘 시기에 우리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 매출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걱정을 했다.

저전마을 입구에서 방역초소 설치작업으로 옷과 얼굴에 생석회칠을 한 민광덕 충주시축산유통담당은 "지난4월 신니 구제역때 3일간 밤을 꼬박 새우며 살처분 작업을 했던 악몽이 떠오른다"며"지난달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때 축산과 직원들이 바짝 긴장해 나름대로 열심히 방역활동을 했는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 안타깝다"며 허탈해 했다.

그는 "다행히 500m이내에 다른 축산농가가 없어 오늘 살처분으로 완벽한 차단방역이 이뤄져 더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충주/김주철·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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