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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發 구제역 발생 15일째…민심은

기온 낮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바이러스
한파와 싸우고 방역 장비 얼어붙고 '이중고'

  • 웹출고시간2014.12.18 19:12:53
  • 최종수정2014.12.18 19:12:53
"계속 발생되는 구제역으로 지역민심까지 흉흉합니다"
 

진천지역 축산농가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발생되고 있는 구제역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은 특히 3년전 구제역 파동의 악몽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큰 걱정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근래 드믄 한파가 지속되고 있어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진천지역은 지난 2011년 1월 5일 발생한 구제역으로 호된 홍역을 치른바 있어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당시 진천지역에서는 자식같이 기르던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동물)의 50%에 달하는 7만9천여 마리를 매몰해야 했다.
 

그때도 맹추위를 떨치던 2월말에서야 구제역이 겨우 진정됐다.
 

올해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2011년 당시 보다 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제역이 좀처럼 진정기미가 없어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농가들이 구제역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다. 더욱이 구제역발생 보름째인 17일 진천지역은 영하 12도에 근접하고 18일에는 기온이 더 곤두박 치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기온이 낮으면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점이다. 구제역이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한 것은 진천지역에 머물렀던 구제역이 인근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충남 천안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17일엔 인근 증평군에서도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와 1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18일에도 도내 돼지 사육농가가 진천에 이어 두번째 많은 음성군에서도 구제역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군 원남면 문암리 농장 120여마리의 돼지 중 10여마리가 어미돼지 10마리가 발굽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이농장은 증평군과 거리상 얼마떨어져 있지 않는 인접한 곳이다. 이처럼 도·군계를 넘나들며 구제역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점차적으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추운날씨는 방역기관과 공무원, 농가들의 어려움을 보태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량과 축사주변 등에 뿌린 소독액이 금방 얼어붙고, 소독 호스 등 방역 장비가 꽁꽁 얼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불을 지펴가며 소독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역부족이다.
 

하루 12시간씩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에 근무하면서 방역활동을 벌이는 공무원 등은 구제역과 한파와 싸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추위에 따른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얼어붙은 소독장비를 점검하려다 노면에 미끌어져 넘어지면서 팔과 다리를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 시간대와 새벽녘에는 호흡기와 심혈관 관련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각별히 조심해야하는 이유다.
 

진천군의 한 관계자는 "며칠째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차량에 뿌린 소독액이 금방 얼어붙어 소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해지도록 상온 상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15일 이후 구제역 의심 신고 접수가 되지 않아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3년전 구제역 악몽이 살아나지 않도록 더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진천지역은 지난 3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뒤 17일 현재 7개 양돈 농가에서 1만3천485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됐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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