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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에 웬 날벼락…살처분 구덩이 보니 울컥"

현장르포 - 보은 구제역 현장을 가다
'긴급방역' 입간판… 인근에는 거대한 젖소 무덤
소 460마리 긴급 백신접종·가축시장 무기한 폐쇄
농민들 "부디 조용히 마무리 됐으면" 망연자실

  • 웹출고시간2017.02.06 22:02:29
  • 최종수정2017.02.06 22:02:29

6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보은군 마로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각종 장비를 동원해 살처분 젖소를 매몰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불청객 구제역을 맞은 보은지역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젖소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6일 오전 마을 인근에는 거대한 젖소 무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회색 방역복을 뒤집어쓴 통제원들이 '긴급방역'이라고 쓰여 진 입간판으로 마을 진입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농민들의 얼굴은 큰 주름이 잡혔다. 망연자실 모습 그 자체였다. 사람 찾지 않는 마을은 적막했다.

구병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축사가 밀집된 곳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12농가가 655마리의 소를 사육한다.

축산 밀집지역이다 보니 구제역이 주변 농가로 번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보은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3㎞ 안의 모든 우제류 농장을 이동제한 조처했다. 500m 안에서 사육되는 소 460마리에 대해서는 긴급 백신접종도 다시 했다.

가축시장도 무기한 폐쇄했다. 축산농민들에게 외부 출입을 자제하도록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보은은 그동안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던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피해가 크지 않았다. 지난 11월부터 전국에 확산된 조류 인플루엔자(AI)도 잘 비켜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

6일 오후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4km쯤 떨어진 한 축산 농가는 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도로에 석회를 뿌리고 있었다. 행여나 구제역 불똥이 튈까 염려에서다.

취재진 접근하자 멀찍이 서서 용건만 말하라는 등 경계의 기색이 역력했다.

한우를 키우는 농장주 이모(62)씨는 "소 값이 오르고 있었는데 구제역 때문에 우시장도 안 열린다고 한다"며 "부디 구제역이 조용히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농가 인근에서 젖소를 키우는 김모(58)씨는 "살처분 할 구덩이를 파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속이 울컥한다"며 "그동안 애지중지해서 키운 것을 땅에 묻으려니 주인 마음은 어떻겠냐"고 긴 한숨을 내셨다.

구영수 보은군 농축산과장은 "앞으로 1주일 정도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 거점소독소를 확대 운영하는 등 초동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은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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