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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엔 오지 마세요…죄송합니다"

구제역 여파에 귀성 자제 '호소'

  • 웹출고시간2011.01.26 19:21: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4일 충북 제천의 한 사설 공원묘원이 설 귀성객들에게 성묘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공원묘원이 있는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는 한우 구제역이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죄송합니다. 지역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 때문에 난리인데, 차마 오시란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올 설 차례는 어느 해보다 제가 성심 성의껏 올리겠습니다."

충북도청에 근무하고 있는 김모(50)팀장는 얼마 전 서울의 작은 아버지께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

축산인은 물론 비축산인들마저 구제역 공포로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도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이는 설 연휴 기간이 구제역 확산을 차단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도내 첫 구제역 발생지인 충주시는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지난 20일 충주지역 농가에 보냈다.

시는 서한문을 통해 "민족의 대이동이 있을 설은 구제역 조기종식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가족들의 외지 출타는 물론 다른 지역 거주자의 고향 방문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천군도 7개 읍면 사무소를 통해 축산농가 설 귀성을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옥천군은 최근 열린 이장단협의회에서 각 마을 이장들에게 축산농가에 대한 귀성 자제 홍보를 당부했다.

보은군은 주민들에게 귀성 자제를 호소하는 전단지를 제작해 배부하기로 했다. 단양군도 각 농가에 대해 철저한 소독과 귀성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제천시 축산농가에 전화를 걸어 설 명절 친인척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구제역 방역 동참을 호소하는 서한문을 26일 제천지역 기관단체에 발송했다.

크고 작은 마을 입구마다 '구제역, 외부인 가급적 출입금지'라는 팻말이나 플래카드가 걸린 곳도 늘고 있다.

사상 유례 없는 구제역 파동과 조류인풀루엔자(AI), 신종플루, 한파까지 겹쳐 설 관련 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되는 분위기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설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 간 왕래가 뚝 끊기면서 설을 앞둔 시골마을이 을씨년스런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설이 구제역 등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 귀향을 자제 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설맞이 행사 등도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여 조용한 설 명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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