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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9.06 14:28:50
  • 최종수정2020.09.06 14:28:50
마을의 평화와 안녕 기원하는 청마리 탑신제가 있다.

한참 비가 내린 뒤 문득 옥천 청마리에 가고 싶었다. 연일 쏟아진 비에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잠시 발을 담가보며 시원함을 느낀다.

아직도 물은 가득 차있고 종종 배를 타는 사람이 이곳을 지나며 지키고 있다.

물빛 가득한 풍경을 둘러보니 시원한 강바람에 코로나19로 우울해진 마음마저 날아가는 듯하다.

청마리 탑신제당에 도착했다.

이 탑신제는 보통 탑제라고 하며 마을을 지키고 평안을 빈다. 질병과 악귀를 쫓아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초들에 의해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한 민속 신앙의 마을 제사다.

마을 경계 표시의 수문신으로 풍수상의 액막이 구실을 했다. 제신당 또는 탑신제당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신앙 유적은 원탑, 짐대, 장승, 산신당 등 네가지의 복합적인 문화 형태를 띄고 있다.
제신당은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데 지름 5미터 높이 5미터 정도 크기로 돌을 모아 원추형으로 쌓아올린 탑이다. 옆에는 5미터 가량의 긴 나무 장대 위에 새 모양을 만들어 세운 솟대가 있다.

'솟대'는 '짐대'라고도 하는데 이는 마한시대부터 내려온 민속이라고 한다.
마한 때 큰 나무를 세우고 귀신을 섬겼다는 것이 '짐대'의 유래라고 전해진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의 의미를 지닌다.

장승은 통나무에 사람의 모습을 그린 수문장이고 산신당은 뒷산 소나무를 신목으로 모신 자연신 형태를 띈다.

이러한 제는 전라도 일부에서 이어지지만 충북에서는 청마리 탑신제가 유일하다고 한다.

제주는 마을사람 중 생기복덕한 사람으로 선정하고 매년 음력 정월초에 날을 잡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경비는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고 한다. 탑제가 있는 날이면 마을민 외에도 외부에서 찾아와 소지를 올리면서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탑신제가 끝나면 솟대제를 지내고 이어서 장승제를 지내는데 천하대장군에 제물을 차려 제를 올린다. 음복을 하면서 제를 마치는 과정을 거친다.

이곳엔 잊지 못할 옛 문화가 담겨 있다.
장승과 솟대는 4년마다 윤달이 든 해에 새로 만들어 모신다. 마을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분이 신목을 결정하면 신목 밑에 떡시루를 놓고 제사를 지낸 후 참여자 모두가 음복을 하고 신목을 옮길 때 이러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모셔가세 모셔가세 천하장군 모셔가세

모셔가세 모셔가세 지하장군 모셔가세

모든악귀 물리치실 추악신을 모셔가세

영신신령 주신선물 조산들로 모셔가세

사회적 분위기로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가치있게 이어온 전통 문화들은 후세에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길 바라본다.

/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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