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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25 11:02:10
  • 최종수정2020.03.25 11:02:10
옥천의 대표 등산로 돌남산을 찾았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늘 그렇듯 과체중에 운동 부족이다. 이제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에 다다른 듯하다.

따뜻한 봄도 다가오고 하니 등산이라도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가는 옥천 돌남산으로 향했다.

돌남산은 해발 257미터의 아주 야트막한 산이다. 옥천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봤을만한 대표적인 등산로인데도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필자는 돌람산과 처음 대면한다.
등산로 옆 길에 주차를 하고 등산로의 첫 계단을 밟아 역사적인 돌람산 첫 등정에 임했다. 한 계단 오르고 보니 산속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길을 보면서 '내가 여기 왜 왔지·' 하는 후회도 잠시 해본다. 이왕 마음먹고 여기까지 왔으니 힘껏 걸음을 내딛는다.

역시 운동 부족이라 시작부터 숨이 가쁘다. 연신 필자를 추월해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이 힐끔 질타의 눈빛을 보내는 듯 하다. 사진이라도 찍으려 일부러 천천히 걷는 척 느긋하게 걸어본다.

허덕임을 숨기며 걸어보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이다.

지칠 때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정자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잊히지 않을 그 이름, 돌남산 석남정. 북쪽으로 가면 큰 돌이 하나 있을 법한 이름이다.
조금 창피한 것은 이 팔각정을 보기 전까지는 '돌남산'을 '돌람산'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정확한 명칭이 돌남산인 듯한데 옥천 주민들은 흔히 돌람산으로 부른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 옥천답게 등산로 중간중간 시구절들이 보인다. 시를 읽는 척 쉬어갈 수 있어 행복하다.

아마도 이 등산로를 설계하신 분도 꽤나 운동 부족이어서 필자같은 초보 등산객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하다.

요즘 계속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어 허리도 아프고 자세도 안 좋았는데 올바른 걷기자세 안내판을 보며 모처럼 허리를 펴고 등산을 이어간다.

한 시간은 지난 듯한 피로감으로 시계를 보니 출발한지 겨우 15분이 지났다. 아찔함을 느끼며 고개를 들자 갑자기 급경사다.
괜히 왔다 투덜대면서도 끝장은 봐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오르는 길에 잠깐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다행히 옥천의 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정도 높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되뇌며 가파른 경사를 5분이나 올라가면 더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고 계신다. 여기까지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간신히 올라온 필자에게는 말도 안 되는 광경이다.
코로나 때문에 인터뷰는 포기하고 (사실 인터뷰한다고 말 시키면 운동같이 하자고 하실까 봐...) 조용히 뒤돌아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리막길 끝에 와서는 언뜻 봐도 후들거리는 다리를 누가 볼까 신경이 쓰였다.

느린 걸음으로 겨우 20분 오르고 20분 내려오는 등산인데 참 안타까운 중년이다.
내려오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올라갈 때 봤어야 할 진드기 모기 매개 감염병 기피제 안내 문구다.

아직 쌀쌀한 날씨라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추슬렀다. 산에 오르기 전에 이런 약도 한 번씩 뿌려주어야 하는지 이번에 알았다. 옥천 주민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답게 기피제 옆에는 신발과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라고 에어건이 설치돼있다.
느린 걸음으로 왕복 40분, 잠시 운동을 하고 내려오면 1시간 딱 걸리는 산책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쉽게 산과 마주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있어 좋다. 등산초보의 돌남산 정복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지만 조만간 돌남산 날다람쥐로 불리는 날을 기대한다.

/ 옥천군SNS서포터즈 김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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