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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11 14:14:46
  • 최종수정2024.08.11 14:14:46
하루를 뜨겁게 달구었던 태양이 안녕을 고하는 오후, 제천 의림지 주변에서 열린 '천년의 시간여행 2024 제천의 문화유산 야행' 행사장을 둘러봤다. 지난 2일부터 3일간 진행된 행사는 의림지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새로운 즐길거리를 준비한 테마행사였다.

아직은 찜통더위의 열기가 남아 있었지만 주무대가 설치된 수변무대 잔디밭에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놓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그들만의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원형데크에서는 인형극이 한창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화롯가 앞에 캠핑의자를 두고 모여 앉아 인형극을 즐기기에 깜짝 놀랐다. 이 삼복더위에 불을 피워 놓다니 어찌된 영문인지 자세히 바라보니 다행히 불멍클럽의 불은 가짜 불이었다. 그럼에도 제법 실감나는 불멍을 즐기는 듯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흘러들어 보니 외줄타기 공연이 막 시작 되고 있었다.

한낮에 달구어진 바닥이 따끈따끈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망울리 모두 공중의 외줄을 바라본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묘기를 보면서 사람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공중에서 묘기를 부리는 모습을 보니 아찔한 마음에 후덥지근한 무더위까지 잊히는 듯 했다. 부채 하나로 균형을 잡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조형물에 물풍선을 던져 터트리며 더위를 시키고 무더위에 지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즐길거리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보름달 모형을 배경으로 만들어 놓은 포토존이 단연 인기였다. 계단을 오르면 달이 떠있는 듯한 모습에 해가 지기 전부터 사람이 붐비더니 늦은밤까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저물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야행 행사장으로 피서겸 축제를 둘러보러 모여 들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가 많아 더욱 관광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변무대 주변에 서서히 어둠이 깃들기 시작 하니 의림지가 밤의 색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조경과 분수 등 색색의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이 완성된다.
조금 더 야경을 즐기다보니 사회자가 무대에 오르고 주무대 행사가 시작됐다.

고은소리팀의 한바탕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물고기를 잡는 듯 그물과 소품을 이용한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던 의림지에서 현실의 가야금 연주가 울려 퍼졌다.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봤다.

​해가 완전히 지고나니 비로소 열기 조금 식었다.

가족단위로 오신분들이 아이들과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화려한 풍선을 가지고 온 가족은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 어린 시선을 받았다.
준비된 푸드트럭에도 입이 심심한 관람객들이 간식을 사러 줄을 섰다. 더위에 입맛이 없어도 푸드트럭 간식들을 지나칠 수 없다.

야행의 보며 여름밤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나온 사람들로 의림지 전체가 북적였다. 포토네컷에도 줄이 이어진 것을 보니 사진은 언제나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친구들 또는 가족들이 2024년 여름밤의 추억을 포토네컷에서 만들고 있었다.

낮에 인형극이 열렸던 불멍클럽 자리는 클래식 연주 소리가 밤하늘을 채웠다. 불멍으로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편안한 야행을 마무리했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강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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