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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26 13:12:33
  • 최종수정2020.08.26 13:12:33
코로나19가 단 몇 개월 만에 우리의 생활 패턴을 바꿔 놓았다.

예전 같으면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당연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 공간을 방문해 몇 시간씩 시간을 보내며 더위를 피하곤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올해 여름은 실내보다는 탁 트인 야외, 공원, 숲 이런 곳을 찾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름다운 소나무길과 환상적인 열두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충주 탄금대는 언택트 시대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 중 한 곳일 것이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탔다(연주했다) 전해져 탄금대라는 이름을 가진 탄금대는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8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배수진을 친 채 왜군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옛 전쟁터로도 유명하다.

입구부터 환상적인 소나무길이 반겨주는 탄금대에 들어선다. 소나무들 사이로 잘 닦여있는 길을 걸으며 하늘 높이 쭉쭉 솟아있는 소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볕을 보며 문득 경주 삼릉 솔숲이 떠올랐다. 충주 시내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솔 숲이 있다니 역시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은 괜히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천천히 소나무 숲을 걷다 보면 너른 잔디밭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충혼탑과 충장공 신립 장군과 팔천고혼위령탑을 만나게 된다. 신립 장군이 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이곳에 충혼탑이 세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1955년 11월 광복 이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주 지역의 군인, 경찰관을 비롯해 군속과 군 노무자 등 1,910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충혼탑과 신립 장군과 팔천 장병의 결사항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위령탑은 아름다운 이곳 탄금대가 한때 치열한 격전지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충혼탑과 위령탑을 지나 탄금정으로 향하는 길에 탄금대의 두 번째 절경이 펼쳐진다. 탄금정으로 향하는 길 양쪽에 기이한 모습으로 자란 소나무들은 장관을 만든다. 탄금대 입구의 솔숲이 쭉쭉 뻗어 시원함을 선사했다면 탄금정으로 향하는 솔숲은 마치 동양화 그림 속 소나무처럼 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내뿜는다.
주위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탄금정에 다다르면 이곳 탄금대가 숨겨둔 천혜의 절경 열두대를 만나기 바로 전이다.

탄금정 아래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열두대는 남한강변 절벽 위에 있는 바위로 신립 장군이 1592년 탄금대 전투 당시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이곳에서 강 아래로 열두 번을 오르내렸다 하여 열두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경사가 너무 심해 오르내리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전설을 그대로 믿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열두대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다. 용섬, 탄금 대교, 우륵 대교부터 저 멀리 충주 시내를 넘어 계명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탄금대가 품고 있는 숨겨진 보물 같다.

서로 죽고 죽이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신립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조선의 병사들이 사망한 탄금대는 신립 장군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우륵과 신립 장군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탄금대에서 그저 아름다운 풍경만 보지 말고 그 안에 숨어있는 슬픈 역사를 들여다보면 탄금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탄금대 입구에서 충혼탑을 거쳐 탄금정 그리고 열두대까지 걷는 코스는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솔숲 길을 걸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린 후 열두대에서 탁 트인 남한강 풍경을 만나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충주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보기를 추천하는 명소다.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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