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5.02 14:16:39
  • 최종수정2021.05.02 14:16:39
그림같은 자연 속 깎아놓은 듯한 절벽으로 명소가 되고 있는 충주 수주팔봉. 여유롭고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는 출렁다리, 캠핑장으로 언택트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위치한 수주팔봉은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암벽 봉우리다. 달천에 비치는 모습이 여덟 개로 보인다 하여 수주팔봉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달천은 물이 달다 하여 붙여진 강물의 이름이다.

수주팔봉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어느 날 여덟 개의 봉우리가 비치는 물가에서 노는 꿈을 꿨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임금은 그 풍경을 잊을 수 없어 신하들에게 명해 비슷한 곳을 찾게 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충주 살미면 수주팔봉이었다고 한다.

농경지 확보를 위해 1963년 능선을 절단해 물 위에 비친 여덟 개의 봉우리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림 같은 풍경이다. 임금이 꿈 속 풍경을 잊지 못했다는 것이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있다.
주말을 맞아 텐트를 치고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수주팔봉의 경관에 감탄했다면 이제는 그 풍경에 들어서 볼 차례다.

수주팔봉의 또 다른 자랑은 출렁다리다.

2018년 설치된 출렁다리는 바위 능선을 연결해 만든 것으로 시원한 바람과 절벽의 멋스러움에 동화될 수 있는 장소다. 사진 찍기 좋은 수주팔봉 풍경 포인트로도 꼽히는 출렁다리에서는 달천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도 하다.

달달한 물이라 이름 지어진 달천의 명성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졌다고 한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수가 으뜸이며 오대산의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로 좋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계단이 잘 조성돼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암벽 사이에 위치한 만큼 센 바람이 있긴 해도 맑은 공기와 수주팔봉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암벽 꼭대기에 있는 정자는 고즈넉한 멋이 담긴 또 다른 풍경 포인트다. 수주팔봉을 바라보며 두 눈 가득 자연을 담고, 출렁다리에서 마음에 쉼을 담은 후 바로 인근에 위치한 문화재를 만나본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129호 팔봉서원은 충주시 대소원면에 있다.

수주팔봉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문화재로 함께 보면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다.

팔봉서원은 조선 시대 명현인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 등 4현을 모신 서원으로 후생 교육을 담당하던 곳이다.
조선 선조 15년에 창건되어 현종 13년 팔봉서원이라는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이 됐다고 한다.

수주팔봉을 바라보는 서원이라니 선비들의 마음이 얼마나 잔잔하고 평화로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서원은 보통 관리를 위해 제를 지낼 때가 아니면 잠가 놓는다.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고종 8년 전국적으로 시행된 서원 철폐령으로 폐원되고 터만 남아있던 것을 1998년 전통 양식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수주팔봉과 팔봉서원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장소라 더 재미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그림 같은 풍경의 수주팔봉과 팔봉서원에서 특별한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