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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07 17:05:50
  • 최종수정2021.04.07 17:05:50
◇박달재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와 백운면 평동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를 뜻하는 박달재는 사랑 이야기 속 울고 넘던 곳이다. 박달재는 조선시대에는 천등산과 지등산이 연이은 마루라는 뜻으로 이등령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제천에서 서울로 가는 관행길이었다. 지금은 말 그대로 '옛길'로 남아있다.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212에는 박달재 목각공원이 있다. 2006년 조성된 이 공원은 산책길과 함께 박달과 금봉의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물이 가득하다.
박달이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길에 만난 금봉이에게 반해 시험에 합격한 뒤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으나 과거시험이 끝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박달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박달재에서 찾아 헤매다가 절벽에 떨어져 죽었는데, 시험에서 떨어진 박달이가 돌아오기를 머뭇거리다가 금봉이의 장례가 끝난 뒤에야 돌아와 금봉이 죽은 사실을 알고 슬퍼했다. 그러다 금봉의 혼령을 보고 쫓아가 같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남아 있다.

목각공원에 설치됐던 나무작품들은 부패돼 철거했고 그 중 상태가 좋은 일부는 박달재서원휴게소 건물 주변에 진열됐다.
그 외에도 박달재 노래비와 전망대, 박달·금봉이 가묘, 옹달샘이 공원 내에 있다.

공원에서 조금 더 이동하면 목굴암이 나온다. 작은 건물 안쪽에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거대한 조각작품이 있다. 느티나무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미타불을 조각한 목굴암은 박달재에 얽힌 박달과 금봉의 사랑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그 둘의 영혼이 부처의 힘으로 천년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목굴암 꼭대기에는 화려한 연꽃장식이 있는데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이 둘의 영혼이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속이 비어있는 나무를 깎아 만들어 내부로 들어가면 나무 안쪽에 표현된 화려한 불상을 볼 수 있다.

옆에 있는 오백나한전은 역시 나무 안에 삼존불과 오백나한을 조각한 것이다. 나무에 조각된 수많은 얼굴은 열반한 부처의 생전 설법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속이 비어있는 나무 한 가운데는 삼존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건물 2층 전시관에서도 나무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전시장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표현된 금봉이와 박달이의 사랑이야기가 박달재에 남았다.
◇경은사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위치한 경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 박달재휴양림과 리솜포레스트 사이의 작은 사찰이다. 운치 있는 휴양림 혹은 리솜포레스트에서 숙박하며 여유롭게 산책 다녀오기 좋다.

주차장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경내가 나온다. 조선 시대 승려 탄명이 수행한 곳이라고 전해지는 사찰로, 도덕암(道德庵) 혹은 백운암(白雲庵)이라고도 불렸다. 현재 언덕 아래 주차장 자리가 옛 절터로 추정된다.
작은 경내에는 대웅전과 삼성각, 범종각, 봉향각 등의 건물이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근래에 조성된 불상이 봉안돼있다. 범종각은 사모지붕의 건물이며, 범종각 아래에 선원당이 있다.

경은사에는 목조문수보살좌상 및 복장유물과 제천 경은사 강희오십년명 석감이 있다. 목조문수보살좌상은 오래전부터 경은사에 보존하는 높이 30cm의 소형불상이다. 석감은 1985년 대웅전 법당 신축에 따른 뒤편의 석축 공사 때 출토됐는데 내부에는 아무 유물도 없었다고 한다. 명문을 통해 강희 50년에 탄명선사가 동방지국 천왕을 봉안하기 위해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조용한 경내를 산책하면 신선한 숲 공기로 마음까지 정화될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할 때 경은사를 거닐어 보자.

/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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