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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1.31 15:30:50
  • 최종수정2021.01.31 15:31:04
걸망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추운 날씨지만 움츠린 몸을 혹사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한참을 터벅터벅 걸었다. 옥천이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길 따라 물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옛날 어릴 적 소풍 때나 찾아왔던 이지당에 발이 멈춘다.

대전 인근에서도 가볼 만한 곳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곳. 곳곳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과 의승 중봉 조헌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강론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들머리부터 눈이 쌓여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필자를 반기듯 주변의 나뭇가지가 바람의 전율을 타고 새소리와 합주를 전한다.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와 인문학적 의미가 높다고 평가 받아 마침내 이지당은 국가 보물로 지정 받게 됐다.

국가 보물 제2107호. 드디어 옥천에 두 번째 보물이 탄생했으니 모두가 축하할 일이다. 오랜만에 눈이 제법 많이 왔다.

주변 경관이 온통 눈으로 덮여 풍경을 더 멋지게 품었다. 쌀쌀하게 느껴지던 날씨도 눈 때문인지 훈훈함을 준다.

역시 겨울엔 눈이 있어야 어울린다. 누각 지붕에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을 보고 상상을 더 해보라. 눈으로 하여금 문화재도 그 빛을 더한다.
금석문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핸 무언가 사료 가치가 있는 옥천의 금석문을 찾고 집필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 방치돼 있는 돌문화(금석문화)에 미치고 싶다.

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금석문을 찬찬히 살펴본다. 언뜻 봐도 멋져 보인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중봉 조헌 선생이 후학을 교육하던 서당으로 맨 처음에는 각신동이라는 마을 앞에 있어 '각신서당'이라고 했으나, 이후 송시열 선생의 시전에 "高山仰止 景行行止"라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을 그칠 수 없다."라는 문구의 끝 '止'자를 따서 '이지당'이라 했다고 한다.

그 후 퇴락한 것을 1909(광무 5년)에 옥천읍 옥각리의 금 씨, 이 씨, 조 씨, 안 씨 네 문중에서 재건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건물의 구조는 목조 기와집으로 정면 7칸, 측면 1칸의 팔작집으로 이곳에는 중봉 조헌선생이 쓴 '각신서당'이 있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이지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눈 쌓인 빙판과 함께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누각에서 본 경치가 아름답다. 서화천이 눈에 잠겼다.

赴京 / 宋時烈

綠水喧如怒 靑山默似嚬

靜觀山水意 嫌我向風塵

녹수는 성난 듯이 요란하게 흐르고

청산은 말도 없이 찡그리고서 있네.

산과 물의 뜻을 고요히 생각하니

풍진에 더립힌 이 몸을 혐오하는구나.

김삿갓은 靑山嘲 綠水嚬이라 읊었는데 송시열은 綠水怒 靑山嚬이라 했다. 청산과 녹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더럽혀 살아온 나날이 부끄럽게 느껴졌나 보다.
누군들 조그마한 허물이 없으랴. 그 허물을 허물이라 여길 줄 아니 이 또한 큰 그릇이다. 돌아보는 삶, 반성하는 삶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살면서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꿈 많던 시절엔 사계절의 풍광을 보며 여행을 하리라 했지만 살아가면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지 삶의 짐을 차마 던져 버리지 못했다. 이렇게 훌훌 털며 역사를 반찬 삼아 우리 고장 '옥천 이지당'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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