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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13 13:54:21
  • 최종수정2022.02.13 13:54:21
은행나무로 유명해 가을에만 가봤던 겨울의 영국사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반려견 순돌이와 함께 천태산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겨울 계곡 숲을 걸어가는 길은 옛이야기 속 전설을 어루만지듯 아기자기해 볼거리도 많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숲으로 가는 진입로는 반려견 산책로로도 좋다.
천태산 숲에서 영국사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가는 동안 기괴한 바위와 나무들이 보인다. 겨울에도 얼음 사이로 흐르는 낭랑한 물소리와 고요한 듯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는 산길을 오르는 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충북의 설악이라는 천태산 계곡에서 영국사까지 700m. 적지않은 인파가 보인다. 폭포가 삼단으로 내린다는 삼단폭포는 예전 용추폭포라 불렸다고 한다.

숲에 빠져 걷다 보면 도중에 미끄럽게 쭉 내리뻗은 삼단폭포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주름이 쭈글쭈글한 삼신할멈 바위도 신기함을 더한다.
삼신 할멈 바위는 돌을 던져 바위 주름 사이로 돌이 끼어 떨어지지 않으면 자손을 잉태한다는 재밌는 전설도 있다.

이 구비 저 구비 아름다운 계곡과 앙상하지만 자태가 위엄있는 나무들을 감상하며 오르면 어느새 현대적인 인공의 데크길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옛 돌계단이 훨씬 운치가 있고 느낌도 편안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숨이 턱에 차기도 하지만 영국사로 오르는 길은 무리 없이 가볍게 오를 수 있어 무릎이 부실한 분도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느낌이 든다.
영국사 절 내 주차장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다. 천태산 숲길에 들어가 산길을 오르면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아담하고 역사 깊은 사찰이 있다.

순돌이의 헐떡이는 숨결을 고르고 다다른 곳은 천태산 자락을 병풍처럼 둘러 고요히 내려앉은 영국사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장엄하고도 신비하게 천년 세월을 버틴 은행나무다. 고목이지만 우렁찬 기운을 내뿜는 은행나무는 소원지가 춤추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영국사 하면 천 년 이상 수령을 간직한 은행나무를 생각한다. 겨울의 은행나무는 작은 잎 하나 매달지 않았지만 마치 숨을 쉬고 팔다리가 살아있는 듯 힘이 있고 생명이 꿈틀거린다.

영국사 은행나무 앞에도 역시나 소원지의 색 물결이 팔랑거려 필자 일행도 소원지에 소원을 걸어봤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 위에 머리를 올린 완벽한 3층 석탑으로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보물 533호로 지정돼있다. 삼층석탑 앞에는 오색 찬란한 연등이 주위를 감싸고 신년의 소원들이 기왓장에 새겨져 눈길을 끈다.
대웅전 돌계단을 올라 옆문 댓돌에 가지런히 신발을 벗고 부처님 앞에 익숙지 않은 자세로 삼배도 올려봤다.

언덕 위 아담하신 돌부처가 인상적이다. 천년고찰이 세월을 품고 현대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 또한 대중불교의 긍정적 흐름이란 생각도 해봤다.

사찰의 작은 찻집에서 대추차를 맛봤는데 직접 갈아 만든 대추는 무척 진해 보약 한 사발 들이킨 기분이었다. 대추차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내려가는 길 나무계단이 편안하다. 포근히 나를 감싸주는 천태산 계곡 숲. 가히 충북의 설악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영국사를 보러 가는 진정한 맛은 시원한 바람 소리와 청량한 물소리다.

천태산 계곡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조용하고 아담한 사찰 영국사가 보이고 그 앞에 천년의 은행나무가 청년처럼 두 팔을 벌려 마중하듯 서 있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계곡의 숲길을 통과해 영국사를 만나러 가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레인보우영동SNS기자단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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