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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05 13:26:33
  • 최종수정2020.01.05 13:26:33
옛 추억과 감성에 젖게 하는 거리가 있다. 원남면 벽화마을은 청주와 음성을 연결하는 충청대로 국도 옆에 자리 하고 있어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입구에는 7080 추억의 거리 '보내장터길'이라고 돼있다. 원남면에 주차를 하고 벽화들을 보기 위해 거닐어 보면 가장 먼저 '7080 원남으로 오세요!'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음성군에는 매괴성모순례지 성당이 있는 감곡면과 동요마을이라고 불리우는 생극면 벽화마을이 있다. 원남면에서 벽화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다.
벽화거리를 둘러보면 가장 먼저 음성군의 대표 캐릭터 품바와 품순이가 보인다. 음성하면 매년 봄 열리는 전국적인 축제 품바축제가 생각난다.

우리의 어려웠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재조명하고 음성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벌써 20회가 넘었다고 한다. 즐길거리 볼거리가 매우 많은 신나는 축제니 내년 봄에는 음성 품바축제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적한 거리를 거닐며 벽화들을 보니 꼭 작게 꾸며 놓은 미니어처 공원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음성군 원남면은 원서면의 원자와 남면의 남자를 따서 원남면이라고 불렸고 본래 음성현에 속해 있던 지역으로 충주군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원서면이라 했다고 한다. 2019년 10월 말 기준 인구가 약 3천100여 명인 농촌지역으로 음성군 9개 읍면 중에 유일하게 공동주택이 없는 지역이라고도 한다. 마을 중앙으로는 농협과 대형마트 그리고 창고 건물이 있다.

거대한 벽면에는 기차역 그림이 그려져 있어 잠시 감상하게 된다. 그림에는 보천역으로 표시가 돼있다. 원래 도로 건너에는 충북선 역 보천역이 있다. 1928년 12월 25일에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6년 1월 1일부터는 승차권 발매 업무가 중단됐고 2007년 6월 1일부터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은 채 통과만 하는 역이 됐다고 한다. 앞쪽으로 간이 버스 정류장 표시가 보인다. 버스가 기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크지 않고 한적한 거리의 상가 건물마다 재미있고 아담한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이 작은 마을에는 원래 보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서기도 했다고 한다. 보천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후기인 1885년에 음성군 원남면 보룡리에서 태어난 재력가 송병표는 보천주막을 중심으로 시장이 서면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생각했다. 시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소문냈지만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자 행상들에게 술대접을 하고 주막 지붕에 올라 엽전을 뿌렸다고 한다. 그러자 보천에 가면 술과 돈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보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천장은 1960년대까지 활발하게 유지되다 청주와 음성 간 도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음성장에 흡수돼 쇠퇴했다. ​벽화마을은 철물점, 식당, 이발소 그리고 교회 등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작고 한적한 마을이지만 온기가 넘치는 듯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7080 추억의 거리'라는 제목처럼 쥐를 잡자는 포스터, 우리 힘으로 만든 최초의 차량인 포니, 딸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들이 그려져 있어 더욱 재미있다.

원남면은 농촌 낙후지역으로 알려져있었지만 작년부터 주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까지 공용주차장과 체육광장 조성, 주민쉼터 및 무궁화 길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시간이 정지한 듯 보이는 원남면 양조장 건물이 보인다. 옛 모습을 갖고 있지만 55년 넘게 현재도 영업 중이다. 이곳은 한국전문기자협회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주류 분야 탁주 부분 1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추운 날씨지만 따뜻한 추억과 감성에 젖고 싶다면 7080 추억의 거리 원남면 벽화마을에 방문해보면 좋을 듯하다.

/충북도SNS서포터즈 변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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