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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역사강사 하쌤의 단양 역사 여행기 3

구경시장, 온달산성

  • 웹출고시간2022.05.15 13:50:00
  • 최종수정2022.05.15 13:50:00
△구경시장

앞선 여행 일정을 마치고 구경시장을 향했다. 지역에 가면 그 지역 시장도 들러본다. 이곳 단양구경시장은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인 듯하다. 속초관광시장이나 서귀포올레시장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그리 크지 않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생활의 달인 제빵 최강 달인'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큐브 케이크와 마늘 빵 패스 추리. 단양에 사는 랜선 제자에게 선물로 줄 것까지 샀는데 먹는 순간 또 먹고 싶어진다.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더 사 올 걸 싶었다. 다행히 랜선 제자와는 연락이 돼 빵 상자를 슬쩍 건네주고 왔다. 필자의 역사 수업을 듣는 초등학생 친구인데 늘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다가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겨 좋았다.
숙소 주변의 모습은 아직 벚꽃이 한창이었고(4월 9~10일경) 강 주변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이 몇몇 보인다. 도시와는 다르게 일찍 하루가 마무리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여행객으로서는 오히려 좋았다.

멀리 이상한 달이 떠 있는 듯한 곳은 요즘 핫한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란다. 산꼭대기에 있는 데 저곳만 조명이 켜지니까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여행에는 없는 코스다.
△온달산성

단양에 온 두 번째 목적은 바로 '온달산성'이었다.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tvN-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최고의 산성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산성이다. 마침 단양에 그곳이 있는데 안 갈 수 없다. 중심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 하루에 가기는 벅차고 두 번째 날 첫 번째 코스로 잡았다.
온달산성 아래에는 온달 관광지가 함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온달 관광지도 들렀겠지만, 이번에는 신랑과 둘이 떠난 여행이었기에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게 온달산성만 올라간다. TV에서 봤던 곳이지만 꽤 높다. 아래 기와지붕이 보이는 곳이 온달 관광지다. 거리는 멀지 않은데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절대 쉽게 볼 코스는 아니다. 점점 말이 줄어들고 중간에 놓인 의자를 볼 때마다 쉬었다가 갔다. 물은 필수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올라가는 데 걸어서 30분 코스라고 알고 있었는데 우리는 40분이 걸렸다.
산성이면 당연히 산꼭대기 능선에 있는 줄 알면서도 오르는 내내 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나 고민했다. 말없이 함께 올라가 준 신랑에게 감사했다. 이럴 것을 뻔히 알기에 이제 아이들은 역사 여행에 안 따라온다.

드디어 유연한 성곽의 모습이 보인다. 돌이 얼마나 촘촘하고 매끈하게 쌓였는지 정말 멋지다. 성벽 돌 사이의 틈을 다시 작은 돌로 메워 벽 전체가 마치 벽돌로 쌓은 듯 매끈하다. 지형을 따라 부드럽게 곡면을 그리며 감겨 돌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성벽의 돌을 수평이 아니라 지면의 경사와 거의 직각이 되도록 쌓고 안팎 벽 사이 속 채움 돌들이 가로세로로 놓여 우물 정(井)자로 엇물리게 하는 등 치밀하게 계산해 튼튼하게 쌓았다.
성곽을 돌아 성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성 내부에는 방어하기 위해 준비했던 돌 폭탄, 석환도 보인다. 성곽은 높이가 있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사다리도 경사가 있으니 조심, 또 조심. 성곽 위에서 보니 남한강이 내려다보인다. 높이가 있어서 성곽 따라 걷는 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가지 않았다.
'평강공주와 온달' 속 온달은 실존하는 인물로 고구려 말, 평원왕 때의 장군이다. 신라에 빼앗긴 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출정한 온달은 안타깝게도 전투 중 전사했다. 그 온달과 관련된 산성이 지금의 이 단양군 온달산성인지, 아니면 서울시와 구리시에 걸쳐있는 아차산성인지 의견이 좀 나뉘고 있기는 하다. 아마도 연구 자료는 부족한데, 관광 자료로는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디가 됐든 필자는 이곳저곳 가볼 데 많아서 좋다. 올라오는 데 힘은 좀 들었지만 탁 트인 전경과 유연한 성곽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내려가는 길은 딱 절반으로 20분 걸렸다.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단양 역사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다음 역사 여행은 또 어디, 어느 유적지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끝

/블로거 역사강사하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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