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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31 16:31:54
  • 최종수정2021.03.31 16:31:54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번지에는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1978년에 만든 문광저수지가 있다. 최근에는 은행나무 길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특히 가을철 큰 일교차로 생겨난 물안개가 저수지 주변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인 은행나무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 전국에서 모인 사진작가들이 새벽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문광저수지를 노랗게 물들였던 은행나무가 화양구곡(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을 붉게 적신 후 남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전국에서 모여든 방문객들도 서둘러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은행나무 산책길은 일 년 365일 아쉬움 없이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수 있는 저수지 둘레길이다. 저수지 입구에서 시작되는 400m 길이의 은행나무길은 1979년 양곡리 주민이었던 고 김환인씨가 기증한 300그루의 은행나무를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심고 가꾸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둘레길은 가파른 곳이 없는 평지길이라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충분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 중 해안이나 하구 주변에서 주로 생활해 내륙에서는 쉽게 목격할 수 없는 까만 민물가마우지와 물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덤으로 주어지는 보너스다.
은행나무길 물가 쪽으로 세워져 있는 그네에 앉아 정면을 바라본다. 마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저수지 풍경이 파란 하늘 아래에 펼쳐져 없던 감성도 되살아난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설치된 조명을 보니 저수지의 밤 풍경이 풍성할 것 같다. 저수지 위에 떠있는 수상좌대에선 강태공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이곳 문광저수지에는 붕어, 떡붕어, 메기, 잉어, 동자개, 가물치 등이 풍성해 낚시인들 또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낚시터 관리실 뒤편 산의 절벽 아래 물 위로 길이 200미터 이상 되는 수상데크길이 놓여있어 문광저수지의 운치를 한층 고조시켜주며 산책길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데크길 위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솜털보다 더 가벼운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수상좌대와 물에 잠긴 수목 그리고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으면 이만한 풍경 사진도 없겠다. 왜 이곳에 사진작가들이 몰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 받는지 알 것 같다.
논으로 물을 내려보내는 수로 위로 나있는 목교를 지나면 제방이다. 제방의 중간쯤에 전망대를 겸한 포토존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제방 아래로 논이 넓게 펼쳐졌고 그 뒤로 양곡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넓은 논에 괴산군에서 2008년 벼를 심어 논 그림을 처음으로 그려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14년째 그려오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 유색 벼 논 그림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은행나무와 잎을 소재로 한 타일로 꾸며놓은 벽화도 보인다. 둘레길 2km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액자 포토존은 은행이 물드는 가을 주말이면 줄을 서지 않고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한다. .

1주차장이 있는 은행나무길 바로 옆에 소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을 갖춘 소금랜드가 있다. 충청북도는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내륙이라 소금, 염전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충북 괴산하면 겨울철 김장을 담그는 주재료인 절임배추가 유명하다. 절임배추를 절이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소금의 양도 엄청나니 사용하는 소금의 염수를 재활용해 친환경 생태교육 공간으로 활용 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소금랜드가 세워졌다고 한다. 내륙 산간지대인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염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은 잠정 폐쇄 중이지만, 수상데크길 한반도 지형 수생지와 햇살광장을 둘러볼 수 있다.

준계곡형 저수지인 문광저수지의 400m 은행나무길이 매년 가을 사랑 받는다면, 연장된 2km 은행나무 둘레길은 연중 산책과 명상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니 이곳에서 작은 위로를 받아 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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