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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26 11:05:47
  • 최종수정2020.02.26 11:05:47
옥천 구읍의 정취가 느껴지는 정지용 생가다. 아직 쌀쌀한 날씨와 여건으로 여행 다니기가 쉽지않다. 옥천에는 누구나 부담없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옥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장소다.

정지용 시인이 말하는 것 같은 향수가 밤에도 있다면 어떤 냄새가 날까. 옥천을 대표하는 시인은 향수라는 시로 잘 알려진 정지용이다.
옥천 여행은 정지용에서 시작해서 정지용으로 끝이 난다고 할 정도로 구석구석에 정지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스며있다.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정지용의 시가 있고 정지용과 관련된 여러 장소가 있다. 그중 정지용의 생가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운치있게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돼있다.

밤에 산책을 나선 차에 정지용 생가를 방문해봤다.

정지용의 시 향수는 여기에서 다시 적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는 시다.

옥천의 자랑 정지용 시인에게는 명성이 있다. 사람들이 명성을 얻고자 하는 욕망의 핵심은 제대로 대접받고 싶다는 바람에 있다고 한다.

때론 인생 전부를 걸만큼 명성을 얻고자 하는 이면에는 외면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하며 없는 사람 취급받는 것이 참기 힘들 정도로 괴롭기 때문이다. 명성은 곧 우리의 존엄성을 온전히 인정받으려는 욕망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정지용 시인과 같은 방향으로 명성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야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시간의 자유는 누구에게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온전히 그 자유를 누리며 걸어본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는 낮에는 여러 번 가봤지만 야경은 처음 경험해봤다.

정지용 시인이 명성을 얻은 것은 대중들이 그의 시를 좋아하고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한편에 인근 지도와 함께 적힌 시는 '엽서에 쓴 글'이다. 엽서에 글을 쓰는 사람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빛의 속도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줄 SNS가 일반화된 시기다. 한참을 기다려 도착할 엽서의 시간을 감내하지 않는다.
정지용 시인의 엽서에 쓴 글을 보면 굽이쳐 흐르는 금강의 속도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정지용 시인이 살던 시기에 시인들은 사회의 아픔을 보듬는 시를 많이 썼다. 소박하지만 고향에 대한 시를 썼으며 때론 이루고 싶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아련하게 풀어냈다.

명성을 얻게 된 사람들은 대중들이 자신에게만큼은 품격 있는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격렬한 애정 뒤에는 갑작스러운 증오도 따라온다.
좌절된 야망이 사람을 실패자로, 다른 이의 실패를 바라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좋은 시나 글을 읽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청석교 상판이라고 쓰인 전시물은 일제강점기 죽향초 교정에 세워진 황국신민서사비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라고 적혔다.

조명이 비추는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 동상, 실개천의 전경은 낮에 본 것과는 다른 따스한 느낌마저 준다.

천천히 걸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옥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생가 앞 청석교 아래는 여전히 향수에서 등장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으며 그 모습은 변한 지 오래이지만 흐르는 물은 예전과 같아 밤에도 맑기만 하다.

/옥천군SNS서포터즈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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