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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6.10 17:19:46
  • 최종수정2020.06.10 17:19:46
[충북일보] 역사와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충북 단양은 멋지고 아름다운 도시다. 게다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갖가지 사랑의 꽃말을 가진 꽃들이 도심 곳곳을 채운다. 저마다의 향긋한 꽃내음과 색채로 경쟁하듯 자태를 뽐낸다.

단양 도심에 들어서면 더운 날 우리를 시원하게 해줄 것 같은 양산모양의 복자기 나무가 먼저 청량함을 준다. 도로변과 산책로마다 다채로운 꽃들은 상큼함을 느끼게 한다.
단양강을 따라 열렬한 빨강과 순결한 하양, 행복한 분홍, 첫사랑 주황 등 형형색색의 장미가 있는 장미터널은 그 중에도 으뜸이다.

'수요일에는 빨간장미를 그녀에게 안겨 주고파

그녀에게 안겨 주고파 흰옷을 입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고 싶네'

이날 따라 서너 가지 악기에 진한 허스키 보이스가 더해진 사랑 고백으로 인기를 끌었던 다섯손가락의 노래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선율과 가사를 따라 흥얼거리며 걷다 보면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뭉클함을 느끼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주위의 시선에 오글거림 마저 느끼게 된다.
1km 남짓 이어진 장미터널을 지나면 달빛 아래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다운 메밀꽃을 묘사한 이효석 작가님의 이름 석 자를 떠올리게 된다. 하얀 메밀밭에서다.

장돌뱅이 허생원의 애환과 낭만적 문체가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만개해 시원한 강바람과 어우러진다. 하얀 메밀꽃 물결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잊게 해준다.
꽃 향기에 취해 계속 걷다보니 단양강 잔도가 눈에 들어왔다.

어둑해질 무렵에 보니 금색 조명이 다리를 비추며 화려한 금장을 두룬 모습에다 절벽을 걷는 스릴감이 묘한 앙상블을 느끼게 한다.

인근에 보이는 야생화와 희귀 식물들은 나만 받은 선물 같아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다음날은 이른 아침 일어나 한국의 알프스로 이름난 소백산 등산을 이어간다.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라 그런지 등산객들로 붐빈다.

단양소백산 철쭉은 연화봉 일대와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국망봉∼신선봉으로 이어진 주능선 일대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 중에서도 연화봉 일대의 철쭉 군락은 단연 가장 큰 규모로 철쭉이 필 때면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철쭉꽃 관람 코스는 다리안(천동)에서 출발해 비로봉과 연화봉에 오르는 8.1km(4시간 소요) 구간이 가장 대중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헌화가를 읽으며 노옹이 수로부인에게 꺾어 준 꽃이 철쭉이냐 진달래냐에 대해 친구들과 논쟁을 펼치던 기억도 떠올랐다.

대다수가 진달래라고 했지만 나만 철쭉이라고 했던 거 같다.

두 꽃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과 즐거움이다.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꽃과 함께한 단양 봄 여행은 어느 시와 노랫말에서 표현한 사랑만큼 오래도록 남을 낭만과 추억, 아름다움을 내 마음 속에 선물해줬다. 급하게 더위가 찾아온다. 꽃 향기가 가시기 전 단양 여행에 나서보는 것을 추천한다.

/블로거 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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