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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SNS서포터즈 - 김유진 낙화 작가 특별전

젊은 낙화 장인을 만나다

  • 웹출고시간2021.10.13 10:58:41
  • 최종수정2021.10.13 10:58:41
청주 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충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낙화 장인의 특별 전시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됐다. 우리나라 낙화는 약 4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낙화는 불에 달구어진 인두로 종이나 섬유, 나무, 가죽 등의 표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 등을 표현하는 한국의 전통 예술이며 이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낙화장'이라고 부른다.

오는 17일까지 개최되는 '오래된 미래' 특별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장인 김유진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시대적 사명감으로 기획됐으며 김유진 작가는 묵묵히 전통의 길을 걸으며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를 열어 나간다.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에 낙화 병풍 작품 한 점씩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낙화가 성행했지만 일제 강점기를 지나며 침체를 겪다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36호 김영조 낙화장 선생님의 노력 덕분에 본래의 전통 예술로 각광받게 됐다.

김영조 낙화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장인이며 400여 년을 이어온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단 한 명의 낙화장이다. '낙화 맹호도 아트월' 작품은 김영조 낙화장 선생님과의 합작품이다.

충북 보은군에서 활동하는 김유진 작가는 제38회 대한민국 전승 공예대전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고,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36호 낙화장의 맥을 잇는 젊은 장인이다.
어려서부터 김영조 낙화장의 낙 놓는 모습을 보며 자라 2003년 정식으로 낙화에 입문했다. 부친 김영조 낙화장의 엄격한 지도를 받으며 체계적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18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김유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회화를 토대로 한 경직도, 화조도 뿐만 아니라 전통을 모티브로 한 생활소품도 함께 선보인다.

인두는 김유진 작가의 붓으로 인두가 지나가는 속도, 온도, 손의 힘에 따라 그림의 질감과 농담이 변한다. 낙화 기법은 전통 수묵화 같은 전통 회화에 토대를 두고 있는데 수묵화의 먹 농담을 낙화는 인두로 지져 표현하며, 열과 인두의 강약에 따라 농담을 표현하기 때문에 매우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낙화는 사물이 타면서 나타나는 자연색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전통 예술이다.
평면적인 그림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 도구나 장식품 등 다방면에 응용 가능한 낙화는 천연 재질이 타면서 생성되는 색감이 특징이며 그 독창성과 예술성은 다른 어떤 공예나 회화와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다.

'무이구곡도' 작품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이성길이 31세에 그린 무이구곡도를 전통 낙화 기법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국립 박물관에 소장된 수묵담채 원본을 전통 낙화 기법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문경에서 생산된 전통 3합 장지에 평인두와 앵무부리인두를 사용해 약 7개월의 작업 끝에 완성했으며 '2015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작이기도 하다.
'낙화진경산수첩'은 겸재 정선이 그린 한양의 진경 20점을 전통 낙화로 재현한 화첩이다. '진경산수'는 조선 후기 숙종에서부터 정조 때까지 약 125년 동안 일어났던 미술 사조를 말하는데 사실을 근거로 사물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한국적 화법을 일컫는다. 앵무부리인두와 평인두를 사용한 전통 기법으로 낙을 놓았으며 제작 기간은 5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김유진 작가는 뜨거운 온도로 전통 예술을 잇는 장인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낙화가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고 현대에 맞게 변화하며 전승되는 '살아있는 유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된 미래' 전시회를 통해 전통문화를 감상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도 자연과 예술로 치유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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