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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4.13 16:03:35
  • 최종수정2022.04.13 16:03:35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장소다. 대청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주로 환경과 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자연의 소중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그리고 예술로 승화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감동뿐 아니라 배움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역시 푸른 대청호를 닮은 전시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문화 나들이를 다녀왔다.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기획전 호소수 湖沼水 : 맑은 물을 주소서' 전시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물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자연과 조우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시간을 재조명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대청댐 건설과정과 사진 기록을 살펴볼 수 있고, 설치작품과 영상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흐르는 물결을 예술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첫 번째 공간, '임은수 x 대청댐 수몰 지구 조사 총람'이다. 임은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 물이 갖는 근원적인 힘을 정화라는 기능에서 찾고 대청호를 배경으로 물의 생명력 회복과 인간들의 욕망에 대한 성찰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전시실 벽면을 가득 메운 드로잉과 대청호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영상은 수몰된 대청호의 흔적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자연 본연의 생명체를 치유한다고 한다.
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전시품은 더 나아가 대청호에 들어가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물속에 머무는 것처럼 주위를 감싼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는 대청호와 댐의 흔적 '오주당 & 정성혁'
오주당(사진집단)과 정성혁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댐과 대청호의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진 집단 오주당은 5명의 사진가가 모여 "강은 흘러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한 공동 프로젝트다. 수십 년이 지난 수몰의 초상, 곧 물속으로 사라지게 될 마을의 흔적 등을 담아 강물은 막힘없이 다시 흐르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원래의 성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복원과 치유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한다. (오주당 : 이상곤, 홍광범, 유재철, 이혜숙, 남궁담 작가)
정성혁 작가는 시공간의 정보를 3D 디지털로 재현하고 제너레이티브 아트와 융합하는 작업을 구현한다고 한다. 대청호와 바람, 물결, 초목 등 자연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영상과 함께 형상화한 기하학적 알고리즘의 표현으로 대청호의 생성과 함께 소멸한 기억을 이미지로 소환한다고 한다. 영상이 함께해서 그런지 보다 생동감 있는 관람이었다.
△물에 비친 자연과 물 아래 가라앉은 대청호의 이야기 '김현정 x 김운기'

김현정 작가는 물에 비친 자연의 형상을 이중적 부조 형식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색 면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실제와 비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이미지들은 몽환적이면서도 사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운기 작가의 물 아래 가라앉은 대청호 이야기는 사진에 예술을 담은 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직관적이다. 김운기 작가는 사진기자로 댐이 담수 되기 전 1976년부터 1979년까지 수몰 예정 지역을 도보로 답사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고 한다.
비현실적인 느낌과 현실적인 감각이 동시에 느껴져 경계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물이 들여주는 이야기인 이번 전시는 "대청호 리서치 프로젝트"로 마무리된다. 대청댐은 1975년 착공으로 4개 시 군 86개 마을 2만 6천여 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났으며, 이후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가 됐다.

'물'이라는 특성상 청량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었던 이번 전시는 대청호가 만들어진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까지 예술로 풀어낸 공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전시이기에 많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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