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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9.29 11:07:14
  • 최종수정2021.09.29 11:07:14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는 곳, 충북 보은 구병산 자락의 구병리 아름마을을 소개한다. 마을 남쪽으로는 속리산 천왕봉이 있고 북쪽으로는 아홉 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구병산이 솟아 있다.

구병산 아래 있는 구병리 아름마을은 충북 보은군의 오지라 불리는 곳이라고 한다. 구병리는 속리산 영봉 정맥이 서남쪽으로 30여 리를 뻗어 오다 깎아 세운 듯한 9개의 암봉이 구병산이 되는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며 신선대, 백운대, 봉학대, 노적봉, 쌀개봉등 9폭의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절경을 이룬다.
예로부터 속리산은 아비산이라 하고, 구병산은 어미 산이라고 했다. 구병의 품속에 아늑히 자리해 아비산 속리를 바라보는 구병리 아름마을이다. 아름마을은 일 년 내내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즐길 수 있으며 예로부터 장수마을로 불린다.

보은읍에서도 차로 30분 정도 가야 하는 산촌마을로 일제강점기에도 일제에 끌려간 사람이 없고 한국전쟁 발발 상황도 인지하지 못했던 산간벽촌 마을이다.

한때 한국전쟁 난민들이 찾아와 많은 사람이 살았지만 다 떠나고 현재는 10여 가구 남아 농촌체험마을로 운영된다. 다양한 산촌체험이 가능한 곳이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됐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 년 된 노송이 군락을 이루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메밀꽃, 취나물 꽃이 작은 산골마을을 덮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으로 메밀 꽃을 적게 심어 순백의 산골마을 모습은 아니지만 한적하게 메밀꽃 밭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찾아도 좋다. 메밀꽃밭과 소나무 숲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해 놓은 것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경관을 꾸미다 보니 돌담길 하나도 정겨운 모습이다. 마을 중턱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도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들꽃이 가득하고 담벼락에 그려진 예쁜 그림 또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들꽃을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고 서면 어디선가 맑은 물 소리가 난다. 작은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 좋고 물 좋은 수려한 경관에 산골마을은 심심할 틈이 없다. 봄에는 두릅, 취나물, 다래순, 고사리 등 산나물을 채취하고 여름에는 감자도 구워 먹고, 겨울에는 마을 어르신들과 짚공예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구병산 아름마을 중턱에는 천주교 순교 사적지 멍에목 성지와 작은 성당이 있다. 1827년 정해 박해 때 이곳에 살고 있던 천주교 신도들이 체포돼 상주 진영을 거쳐 대구 감영으로 가 순교를 당했다고 한다. 많은 교우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서 생활한 적이 있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도 1851년 이곳 멍에목 교우촌을 방문하여 미사를 봉헌했다고 한다. 지금의 성당은 마을회관을 성당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분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아담한 성당 안은 숲에 들어온 듯 나무 향이 가득하다. 성당 앞 마당 정자에는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데, 마치 어미산 구병산 품에 안겨 있는 아름마을을 보는 듯 했다.
정자 옆 오솔길을 따라가면 예전에 천주교 신자들이 살았던 터가 나온다. 넓은 잔디밭처럼 보이지만 예전에 이곳의 터를 잡고 살았던 천주교 신자들의 삶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삶의 터전을 바라보는 성모마리아 상이 서 있다.

고요한 풍경에 잠시 숙연해지며 선조들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는 곳이다. 작은 연못은 아마도 이곳에 살던 신자들의 생명과 같은 물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름마을 멍에목 성지에는 노송이 곳곳에 있는데 노송 숲 안에 돌로 된 십자가도 인상적이다.
코로나로 숲을 찾는 이들도 많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한적한 곳을 찾는 분이 많다. 9월 코스모스와 메밀꽃, 취나물 꽃이 활짝 핀 구병산 아름마을과 멍에목 성지를 둘러보며 휴식을 취해도 좋을 듯하다.

마을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작은 산골마을이기에 방역수칙을 지켜 소란스럽지 않게 둘러보시길 바란다. 주차는 마을 입구 공영주차장에 할 수 있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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