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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취소' 정우택 총선 불출마 선언…"당에 남아 명예·신뢰 회복"

  • 웹출고시간2024.03.20 17:18:48
  • 최종수정2024.03.20 17:18:48

퇴장하는 정우택 의원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청주 상당 후보 공천이 취소된 5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퇴장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청주 상당 후보 공천이 취소된 5선의 정우택(71) 국회 부의장이 2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민후사,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개인적인 억울함과 분통함을 뒤로하고 총선 여정을 중단코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상당구민, 당원동지에게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다만 저를 향한 정치적 인격살인, 선거방해 정치공작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개인적인 억울함과 무고함을 깨끗이 씻어내고 청주 상당과 국민의힘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청주와 충북, 대한민국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상당의 서승우 예비후보 등 충북의 모든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부의장은 "서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 불출마한다는 뜻을 전하고, 남은 기간 열심히 뛰어 당선을 염원한다는 격려를 전했다"면서 "(내가) 현장에서 앞장서 뛰기는 쉽지 않지만 나와 함께 했던 당원동지들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돈 봉투 수수' 의혹을 이유로 들어 정 부의장의 청주 상당 선거구 공천을 취소하고,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서 예비후보의 우선 추천(전략 공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건의했다.

이에 반발한 정 부의장이 재심을 요구했지만 중앙당 비대위는 나흘 뒤 공관위 결정을 그대로 확정했다.

정 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달 14일 한 언론을 통해 그가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영상은 2022년 10월 녹화된 것이며 지역의 한 카페업자가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카페를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부의장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은 영상 속 인물이 본인은 맞지만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고 업자에게 곧바로 돌려줬다며 공천심사를 앞두고 벌어진 흑색선전이라는 반박했다.

하지만 업자는 돈 봉투를 돌려받지 못한 것뿐 아니라 추가로 건넨 금품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은 경찰 수사로 번진 상태다.

한편 현역인 정 부의장의 본선 진출이 무산되면서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은 국민의힘 서 예비후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녹색정의당 송상호·무소속 우근헌 예비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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