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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총선 등판' 충북 민주당 내부서 반발 목소리

이현웅·이광희 예비주자 "명분 없는 출마, 자중해 달라"
충북민주연합 11일 오후 총선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

  • 웹출고시간2024.01.10 17:32:40
  • 최종수정2024.01.10 17:52:34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 10일 도청 기자실을 들러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총선 출마를 자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 천영준기자
[충북일보] 노영민(6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청주 상당 선거구 출마를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예비주자들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 모임도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현웅(55)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10일 보도자료를 내 "노 전 실장은 명분 없는 출마로 지역 민주당 정치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말 혼탁한 국정과 인사 운영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의 빌미를 제공한 책임이 크다"며 "본인의 원래 지역구인 흥덕을 떠나 상당구로 출마한다는 것은 노욕 밖에는 어떤 명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송 참사 때나 김영환 주민소환운동 때도 의견을 내거나 활동을 하지 않던 그가 '똘똘한 한 채' 이미지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것은 상당구민과 청주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원장은 "이번 총선은 윤석열 검찰 독재와 김영환 충북지사를 심판하고 더불어 낡은 지역 정치문화를 혁신하는 선거"라며 "선당후사와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총선) 출마 철회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이번 총선에 민주당 소속으로 청주 상당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청주 서원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한 이광희(61) 전 충북도의원도 노 전 실장에게 "자중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노 전 실장의 출마는 민주당의 혁신을 열망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지를 꺾는 일"이라며 "22대 총선 출마를 거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실장의 출마는 지난 정권 대 현 정권의 대결구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노 전 실장은 전 정권의 중요 일원이었고, 국민들의 판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구는 험지가 아니며, 지역구를 버리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정치 도의를 벗어난 것"이라며 "후배들의 오랜 준비와 숙고의 과정을 짓밟지 말고, 노 전 실장과 측근들의 내일이 아닌 민주당 미래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충북민주연합은 11일 오후 노 전 실장의 출마 선언에 맞춰 총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노 전 실장은 같은 달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상당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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