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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02 15:55:34
  • 최종수정2024.01.02 15:55:33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소정묘(少正卯)는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노(魯)나라 사람인데 그는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유명해지고 인기가 높아져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대부(大夫)란 관직까지 올랐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大司寇)란 관직을 맡게 되자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 경종을 울렸다. 이에 깜짝 놀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물었다. "그를 처형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악한 행위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첫째, 만사에 통달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음흉하고 음험한 짓을 하는 것이고 둘째, 행실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것이고 셋째, 말이 거짓되고 교활한 것이며 넷째, 괴이하고 추잡스런 일들을 많이 꾸미고 행사하는 것이고 다섯째, 그릇된 일을 일삼으면서도 겉으로는 교묘하게 옳다고 꾸며대어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다. 라고 소정묘의 행실을 일갈(一喝)하였다.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해당되는 사람일지라도 군자의 처형을 면하기 어려울 진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인들의 영웅이 되어 있으니 처형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사형에 처해야 할 사람은 대낮에 강도짓을 하고 밤중에 남의 집 담장을 넘어가 도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히고 뒤엎을 그런 사람들이다"며 "이런 자들은 현명한 군자들마저도 미혹에 빠지게 하는 자이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완전히 속이는 자이다." 소정묘 같은 자를 공자는 향원(鄕愿)이자 영인이라고 불렀는데 둘 다 말재간으로 나라를 어렵게 한다는 말이다. 수령을 속이고 양민을 괴롭히던 촌락의 토호(土豪)로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면서 환곡이나 공물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따위의 일을 향원이라 하였고, 간사 스럽게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을 영인이라 한다. 2500년여 전 노나라의 다섯 가지 악한 죄를 지금 우리나라 위정자나 공직자에게 적용한다면 어떠할까? 명심보감 성심(省心)편에 작자미상의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장원시(壯元詩)가 떠오른다. 國正天心順(국정천심순)이요. 官淸民自安(관청민자안)이라, 妻賢夫禍少(처현부화소)요, 子孝父心寬(자요부심관)이니라. 나라가 바르면 천심(天心)이 어질고, 관리가 깨끗하면 백성이 편안하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근심이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 마음이 너그러워 지느라. 사람들은 공자라고 하면 인(仁)의 사상을 먼저 떠올린다.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정신이다. 그러나 공자라고 해서 늘 인자하지만은 않았다. 그에게는 엄격한 잣대가 있었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것이다. 바로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다. 사리(事理)를 공정하게 판단해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고 잘했으면 칭찬을 받는 것이다. 즉 소정 묘처럼 사악한 성격의 소유자는 선량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나라의 질서를 교묘하게 어지럽히는 오악(五惡)을 저질렀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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