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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10 16:01:47
  • 최종수정2022.01.10 18:50:25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임인년 올해를 검은 호랑이 해라 한다. 검은 호랑이를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십간(十干)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를 오방색에 대비해 갑(甲)을(乙)을 청색(靑色)에 방위는 동(東)으로, 병(丙)정(丁)은 적색(赤色)에 방위는 남(南)쪽으로, 무(戊)기(己)는 황색(黃色)으로 방위는 중앙(中央)에, 경(庚)신(辛)은 백색(白色)으로 방위는 서(西)쪽으로, 임(壬)계(癸)는 흑색(黑色)으로 방위는 북(北)쪽을 가리키고 있다. 임(壬)의 색깔이 흑이고, 인(寅)의 띠가 호랑이 이기 때문에 '검은 호랑이 해'라 하는 것이다.

꽤 오래 전부터 우리가족은 1월 1일 해맞이 명소를 찾아 다녔다. 새해 아침 바다 위를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을 기원했다.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사, 포항 호미곶, 여수 향일암, 태백산 등을 찾아다니며 희망찬 새해를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해맞이를 못가는 해는 30여 분 거리에 있는 월악산으로 가족등산을 시작했다. 손자들까지도 방한복 차림으로 덕주사부터 여섯명이 걷기 시작했다. 전에는 길에 크고 작은 바윗돌이 너무 험해 걷기가 불편했었는데 지금은 등산로를 정비해 산을 오르기가 편해졌다. 가파른 길이라서 햇볕이 많은 곳에서 한번은 쉬어가야 한다. 귤도 까먹고 음료수도 마시며 쉬다보면 새해 월악산의 기운을 받으려고 산에 오르는 가족들이 많다. 아이들이 앞장서 올라가며 더 좋아하는 모습이다.

영봉까지는 몇 차례 올라봤지만 대부분 마애불상과 절이 있는 곳까지 오른다. 화강암으로 큰 바위산을 이룬 월악산을 둘러보면 장관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숲으로 산세가 수려한데다가 소백산맥으로 흐르는 정기가 명산임을 느낄 수 있는 상서로운 기운을 감지할 수 있어 언제 와도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명소(名所)이다.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德周公主)가 마의태자(麻衣太子) 일행과 이곳에 들렀을 때 절을 세워 절 이름을 덕주사라 하고, 골짜기 이름을 덕주골이라고 했다는 계곡을 따라 오르면 마애불상이 있다. 자연암벽이나 구릉에 새긴 불상을 벼랑부처 또는 마애불(磨崖佛)이라 하는데 바위에 양각이나 음각으로 조각한 불상이다.

당우(堂宇)는 극락보전법당과 삼성각과 요사(寮舍)채가 있지만 어느 때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우탑(牛塔) 1기(基)와 조선시대의 부도(浮屠) 4기가 있는데, 이 우탑 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얽혀 있다. 덕주사에 승려가 많아져 절이 좁아서 새로이 부속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건장한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 목재를 어디론가 실어 날랐다. 뒤따라가 보니 지금 마애불이 있는 바위 아래였으므로 거기에 절을 짓고, 목재를 다 실어 나른 황소가 죽은 자리에는 우탑을 세웠다고 한다. 통일신라말기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 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와 자신의 형상을 새긴 것이라고 한다. 약 10여m 높이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데 너무 커서 그런지 세심한 부분이 없고 뭔가 좀 엉성해 보였으나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와서 머물렀다고 한다.

올해도 함께 산행을 한 둘째 딸의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왔기에 새해 소망을 빌고 좋은 기운을 받아 가라고 했다. 아내와 딸은 극락전 법당에 들어가 108배를 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내려오는 길은 힘들지 않았다. 산행 후라서 출출해 식당가에 내려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카페에 들려 전망이 좋은 2층 양지바른 곳에 앉아 월악산 북쪽 봉우리를 바라보며 망중한(忙中閑)의 여유를 즐기며 새해맞이를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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