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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내년에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여야의 예비후보들이 토론을 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예비후보들의 토론을 보면서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는 어떤 인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 270만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던 1954년. 정반대인 동쪽으로 떠나가는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겨우 6주가 된 신생아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공산치하 동독으로 갔던 딸은 아버지의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생활로 양육 받으며 자랐습니다.

수학과 언어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그녀는 동독에서 물리학자로 활동했고 통일과정에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해 환경부장관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독일 총선에서 총리가 된 후 2017년 4선에 성공했습니다. 소박한 시골교회서 자란 소녀가 통일 독일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과 전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이분은 목사님의 딸인 '앙겔라 메르켈(Angelika Merkel)' 총리입니다.

얼마 전에 18년 동안 능력, 수완, 헌신 및 성실함으로 8천만 독일인들을 이끌어 오다가 물러나는 그녀를 위해 독일 국민들은 6분간의 따뜻한 박수로 작별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가 18년 통치하는 동안 위반과 비리는 없었고 그녀는 어떤 친척도 지도부에 임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영광스러운 지도자인 척 하지 않았고 자신보다 앞섰던 정치인들과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사진 찍히려고 베를린 골목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인물이 '세계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의 여성총리 메르켈입니다. 독일과 독일 국민은 더 성숙해졌고 이렇게 존경받은 지도자는 국가 역사상 전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도시 전체가 집 발코니로 나갔고, 인기 시인 연주자들 및 기타 시민단체들도 없는 가운데 6분 동안 따뜻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현실과는 달리, 찬사, 위선, 공연, 북소리도 없었고 아무도 "글로리 메르켈"을 외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독일은 그녀가 전 동독 출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로 뭉쳤고, 패션이나 빛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다른 나라 지도자들처럼 부동산, 자동차, 요트 및 개인 제트기를 사지도 않은 화학 물리학자인 이 독일 지도자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녀는 독일의 지도부를 위임한 후 그녀의 자리를 떠났습니다.

18년 동안 그녀는 한결 같이 새로운 패션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았습니다. 기자 회견에서 한 기자는 메르켈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 것을 주목 했는데 다른 옷이 없지요?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그녀는 집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 도우미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아니요, 저는 그런 도우미는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남편과 저는 매일 이 일들을 우리끼리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나는 당신들이 우리 정부의 일의 성과와 실패에 대해 질문해 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메르켈은 다른 시민들처럼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독일 총리로 선출되기 전에도 이 아파트에 살았고, 그 후에도 그녀는 여기를 떠나지 않았으며 별장, 하인, 수영장, 정원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정직했고 진실했으며 자랑 하지도 않았고 꾸밈성도 없었습니다. 장기 집권이라 할 수 있는 18년이란 세월을 정권을 유지하면서 이렇게 존경의 박수를 받고 퇴임하는 지도자를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소박하고 청렴한 지도자를 언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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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