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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12 15:01:56
  • 최종수정2021.04.12 17:41:09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봄이 우리 곁에 왔음을 실감하는 꽃들이 서로 앞 다투며 산과 들을 물들이고 있다. 진달래가 수줍어 반겨주던 산책길! 호숫가 도로 절벽을 물들인 노란 개나리 군락을 바라보면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벚나무의 불그스레한 꽃망울이 터져 화사한 희망의 봄을 알리는 전령(傳令)이 되고 있다. 매년 봄나들이 축제였던 벚꽃축제는 코로나로 올해도 열리지 못해 아쉽다. 청순함의 상징인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연두색 잎이 싱그러운 버드나무, 야산에 자리한 복숭아꽃과 산 벚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려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농부들의 일손이 바삐 움직이는 생동감이 보이기 시작한 계절이다. 시간이 나면 아내와 함께 찾아가는 문경새재 관문 흙길을 걷기로 했다. 수옥(漱玉)폭포를 아래로 하고 조령산휴양림 입구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간 오르막길을 걸었다. 긴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은 얼음 녹은 연못가로 나와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었다. 골짜기 눈 녹은 물이 나무 홈통을 타고 흘러내려 겨우내 멈추었던 물레방아를 돌리는 모습은 여유(餘裕)를 누리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인 듯하다. 3관문을 넘기 전까지는 충북 땅인데, 예전에는 문경 땅은 산책 겸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었지만, 최근에 충북도에서 등산로에 좋은 흙을 깔고 길을 정비하여 이제는 문경 쪽 보다 더 잘 만들어 놓았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한겨울에도 화장실 난방을 하여 등산객을 감동케 하였고 휴양림 입구에 먼지를 털 수 있게 공기샤워기를 설치하여 너무 편리하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는 휴지 한 장 보이지 않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며 건강을 다지는 좋은 장소이다. 오르막이라 쉬어 갈 수 있는 야외용 탁자시설이 두 곳이나 있고 옛 선비들이 이 길을 지나며 지은 한시도 원문과 번역문을 게시하여 과거 길의 흥취를 느끼게 하였다. 고개에 올라서니 석조 선비 상이 보였다. 팔각정 정자와 잘 다듬어진 정원엔 백두대간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고갯마루에 쌓은 성벽의 중심엔 3관문이 우뚝 자리 잡고 있다. 관문을 통과하니 영남의 골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왔다. 이제 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어 좋다. 좌측에 있는 주막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흙길이 촉촉하여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기온이 차서 맨발걷기는 아내가 말렸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원두막을 만들어 놓아 좋았다.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면서 목을 축이던 주막이 눈길을 끌었다. 아늑한 곳에 위치한'동화원'주막에 들어섰다. 파전에 동동주를 시켜놓고 구석에 자리 잡았다. 산속 주막에서 동동주 한잔에 파전을 먹는 운치는 선비체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라면도 맛있게 끓인다하여 시켜서 점심을 때우니 별미였다. 조금 걷다보니 흙길 양 옆으로 봄눈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발장단을 맞춰주었다. 숲속의 흙길을 걸으며 졸졸졸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힐링 하는 장소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새재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중간 중간에 좁은 옛 과거길이 있어 걸어 보았다.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을 가는 길이었던 하늘재가 있었는데 새로 지금의 관문 길을 만들어 새로 만든 재라고'새재'라 이름 붙였는데 일제 강점기에 한자 이름으로 바꾸다보니 새 조(鳥)자와 고개 령(嶺)자를 넣어 조령(새재)이 되었다고 한다. 일제의 수탈(收奪)흔적이 소나무에 남아있다. 서로 다른 나무가 얼싸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나무도 사랑을 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옹달샘에서 시원한 지하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되돌아오며 자연의 고마움을 마음속 깊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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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