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4.12 15:01:56
  • 최종수정2021.04.12 17:41:09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봄이 우리 곁에 왔음을 실감하는 꽃들이 서로 앞 다투며 산과 들을 물들이고 있다. 진달래가 수줍어 반겨주던 산책길! 호숫가 도로 절벽을 물들인 노란 개나리 군락을 바라보면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벚나무의 불그스레한 꽃망울이 터져 화사한 희망의 봄을 알리는 전령(傳令)이 되고 있다. 매년 봄나들이 축제였던 벚꽃축제는 코로나로 올해도 열리지 못해 아쉽다. 청순함의 상징인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연두색 잎이 싱그러운 버드나무, 야산에 자리한 복숭아꽃과 산 벚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려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농부들의 일손이 바삐 움직이는 생동감이 보이기 시작한 계절이다. 시간이 나면 아내와 함께 찾아가는 문경새재 관문 흙길을 걷기로 했다. 수옥(漱玉)폭포를 아래로 하고 조령산휴양림 입구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간 오르막길을 걸었다. 긴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은 얼음 녹은 연못가로 나와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었다. 골짜기 눈 녹은 물이 나무 홈통을 타고 흘러내려 겨우내 멈추었던 물레방아를 돌리는 모습은 여유(餘裕)를 누리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인 듯하다. 3관문을 넘기 전까지는 충북 땅인데, 예전에는 문경 땅은 산책 겸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었지만, 최근에 충북도에서 등산로에 좋은 흙을 깔고 길을 정비하여 이제는 문경 쪽 보다 더 잘 만들어 놓았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한겨울에도 화장실 난방을 하여 등산객을 감동케 하였고 휴양림 입구에 먼지를 털 수 있게 공기샤워기를 설치하여 너무 편리하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는 휴지 한 장 보이지 않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며 건강을 다지는 좋은 장소이다. 오르막이라 쉬어 갈 수 있는 야외용 탁자시설이 두 곳이나 있고 옛 선비들이 이 길을 지나며 지은 한시도 원문과 번역문을 게시하여 과거 길의 흥취를 느끼게 하였다. 고개에 올라서니 석조 선비 상이 보였다. 팔각정 정자와 잘 다듬어진 정원엔 백두대간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고갯마루에 쌓은 성벽의 중심엔 3관문이 우뚝 자리 잡고 있다. 관문을 통과하니 영남의 골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왔다. 이제 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어 좋다. 좌측에 있는 주막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흙길이 촉촉하여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기온이 차서 맨발걷기는 아내가 말렸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원두막을 만들어 놓아 좋았다.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면서 목을 축이던 주막이 눈길을 끌었다. 아늑한 곳에 위치한'동화원'주막에 들어섰다. 파전에 동동주를 시켜놓고 구석에 자리 잡았다. 산속 주막에서 동동주 한잔에 파전을 먹는 운치는 선비체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라면도 맛있게 끓인다하여 시켜서 점심을 때우니 별미였다. 조금 걷다보니 흙길 양 옆으로 봄눈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발장단을 맞춰주었다. 숲속의 흙길을 걸으며 졸졸졸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힐링 하는 장소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새재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중간 중간에 좁은 옛 과거길이 있어 걸어 보았다.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을 가는 길이었던 하늘재가 있었는데 새로 지금의 관문 길을 만들어 새로 만든 재라고'새재'라 이름 붙였는데 일제 강점기에 한자 이름으로 바꾸다보니 새 조(鳥)자와 고개 령(嶺)자를 넣어 조령(새재)이 되었다고 한다. 일제의 수탈(收奪)흔적이 소나무에 남아있다. 서로 다른 나무가 얼싸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나무도 사랑을 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옹달샘에서 시원한 지하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되돌아오며 자연의 고마움을 마음속 깊이 느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