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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1.04 15:03:53
  • 최종수정2024.11.04 15:03:53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이 세상에 고향이나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만약에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의 질서와 균형이 깨지게 되어 크나큰 혼란을 초래 할 것이다.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재벌 회장 집으로 몰릴 것이 아니겠는가.

고향이란 말과 모교라는 말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항상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고향을 지키는 사람보다는 고향을 떠나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 낮선 타향에서 살아가면서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추억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객지에서 우연히 고향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고향을 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고향을 그리며 보고픈 이산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향은 남다르다. 고향땅이 물속에 잠겨서 가볼 수 없는 수몰민들의 고향이야기도 있다. 고향땅에 묻히신 부모님과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도 하고 벌초를 하며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 공부하며 뛰어 놀던 모교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동문한마당잔치에 올해도 참가하였다. 지난해에 만났던 동창생이 보이지 않는다. 십여 명씩 동창들이 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정담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겨우 네 명이 모였다.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몸이 불편하여 지팡이를 짚는 동창생은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고, 몇 달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동창도 있다. 사는 지역에 학교가 없어서 늦은 나이에 학교에 들어 온 동창들은 3~5살이 더 많은 친구도 있는데 형뻘인 그들에게 반말하기가 민망하다. 일 년에 한번 얼굴이라도 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폐교 된 운동장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로 가을을 보낸다. 후배들이 준비한 동문 한마당잔치에 나와 하루라도 즐길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이라 생각한다. 족구 배구 줄다리기와 게임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점심도 함께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모두가 즐겁다. 노래자랑에 흥겨워 춤을 추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경품추첨을 하여 선물을 받아가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올해는 행사를 주관하는 기수 없이 총동문회 주관으로 치렀다. 동문체육대회를 위해 몇 달 전 부터 행사준비를 한다. 행사에 소요 되는 비용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놓는다. 10만 원에서부터 100만 원까지 찬조금을 내어 행사를 치른다. 회사의 CEO가 된 동문도 있고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동문회를 아끼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후배 동문 중에 찬조금을 가장 많이 내는 최○○ 고문과 이○○ 부회장이 가장 성공한 것 같다. 그런데 이 두 동문은 행사 주변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일반적으로 대우만 받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낮추며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모습이 돋보여 마음 뿌듯하였다. 우리 광진동문회는 희망이 보인다. 자랑스러웠다. 회사에선 사장, 회장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데 동문회 행사에 와서는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성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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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