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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01 15:15:13
  • 최종수정2024.07.01 15:15:13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보통 가을이라고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인데다가 가을은 사색(思索)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관련행사도 많이 열린다. 여름철의 무더위를 잊고 독서삼매경에 들어가면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십여 년 전에 매제에게 두툼한 노자 도덕경을 선물 받아 읽기 시작하면서 피서독서삼매경을 경험해 보았다. 이를 계기로 향교에서 도덕경 강의도 하였다. 마음을 비우고 무위자연(無爲自然)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은 도경과 덕경이 합쳐진 81장을 읽으며 토론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하여 세자 시절 매번 독서를 할 때면 반드시 1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 "세종천성호학 기미출각 매독서필백편(世宗天性好學 其未出閣 每讀書必百遍)"허봉(1551~1588)이 지은『해동야언(海東野言)』'세종(世宗)'편에 실렸다. 열 번 읽기도 어려운데 백독이라면 범인의 경지를 넘어선 성인(聖人)이나 가능한 것이다. 세종은 독서를 할 때면 늘 1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백독(百讀)'은 같은 책을 백 번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독서법이다.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 즉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백독(百讀)은 반복의 힘을 믿는 독서법이라 반복 또 반복하는 치열한 읽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백 번 읽기는 빨리 성과를 이루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어놓고 우직하고 정직하게 거듭거듭 읽는 모습이다. 반복은 지루한 제자리걸음이 아니다. 반복은 나의 무지와 무감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고 지정(知情)과 감성에 세밀한 무늬를 새겨 넣는 작업이다. 백독은 처음은 느리고 더디지만 마침내 엄청난 속도와 거대한 힘이 붙는 독서법이다. 반복 속에 위대함이 깃 드는 것이다. 백독은 읽지 못했던 것을 읽게 만들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만들고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하는 독서법이라 할 수 있다. 왕은 정사에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자리이다. 을람(乙覽)'이라는 말이 있다. '을람'은 을야지람(乙夜之覽)의 줄임말로 왕의 독서를 일컫는 표현이다. 즉 을야(오후 9~11시)사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 하여 생겨난 말이다. 인터넷이 발달하여 디지털 책이 넘쳐나서인지 독서인구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한다. 유대인의 가정에 들어서면 도서관 같은 느낌을 받는데 우리나라 가정에 들어서면 연화관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손에 책을 드는데 드라마나 스포츠경기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저녁밥을 먹고 난 후에는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말고 책을 펴자! 사실 독서 비법이 따로 있지 않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글 한글을 창제하시기 위해 독서를 너무하여 눈에 병을 얻어 당시에 초정약수로 치료를 하기 위해 며칠에 걸쳐 행차하신 초정리에는 행궁이 지어졌고 매년 축제가 열리고 있다. 백독의 독서가 어려우면 일독(一讀)이라도 실천하는 운동을 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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