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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내 얼굴 모습을 보려면 거울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가 못 느끼는 모습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는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간 유럽의 어느 기자가 한국 친구에게 보내 온 글 제목이 '3광(狂)1무(無)1유(有)'의 나라로 표현 했다는데,

3狂의 첫째가 한국인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 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대부분 카톡, 게임이나 먹방, 노래, 심지어 고스톱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전철에서 스마트 폰 대신에 책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사람들은 보통 책을 읽는다. 가족이 공원이나 식탁에서도 가족 간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였다.

둘째는 공짜 돈에 빠져있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 돈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짜 돈이라 해도 그 돈의 출처라도 알고 받아 써야 하는데 재난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주는 공짜 돈은 선심성 돈이 아닌가? 2016년 6월 스위스 국민들은 정부가 공짜 돈 300만 원 정도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국민 투표에 부쳐 76.9%로 부결시켰다고 한다. 너도 나도 전부 공짜 돈을 받아 챙기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세 번째는 트로트에 빠져있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트로트는 한국의 대부분 방송국에서 단골 프로가 되었다. 가수들이 중복 출연하고, 노래도 중복되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한국의 문화라면 어쩔 수 없다며 이상하게 본 것이다. 한국인들은 음주 가무를 즐긴다. 인구 비례로 노래방 수는 세계 1위다. 퇴근 후에 집으로 바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주말이나 휴일에 즐겨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시도 때도 없는 트로트와 음주 가무는 정신을 황폐하게 하는 것은 아닐지? 로마가 망할 때 포도주와 공짜 빵 그리고 서커스에 취해 망했다고 전해주었다.

그렇다면 1無는 무엇인가? 그것은 안타까운 말이지만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무사고(無思考)이다. 한국인들은 생각하길 싫어한다. 그러니 진지함도 별로 없다. 유머 중에 "일본사람들은 생각하고 난 뒤 뛰고, 중국인들은 일단 뛰고 난 뒤 생각하고, 미국인들은 뛰면서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뛰다가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자기가 왜 뛰는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뛴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니 나라가 어떻게 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대충 일하는 것이 한국인의 습관이자 문화가 돼 있기 때문이다. 안전 법규나 안전수칙은 안중에도 없는 無思考가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마지막 1有는 무엇인가? 그것은 '말은 한다.'는 것이다. 전부 말로만 하지 행동이나 실행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모두 말은 번지르르 하게 많지만 전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오죽 했으면 한국인을 "행동은 하지 않고 말만 한다."는 나토(NATO)족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국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침묵하고 있는 모습이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역사를 그렇게 좋아하는 한국인들이지만 정작 자기나라에 대한 투철한 역사의식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나라는 국민들의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지각(知覺)도 생각도 없는 한국인들인가 싶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했다니 한국인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드는 유럽 기자가 보낸 편지를 모든 국민이 한 번 읽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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