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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07 17:49:56
  • 최종수정2020.12.07 17:49:56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24절기에 입동을 전후하여 5일간에 김장을 담그면 가장 맛이 있다고 하여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겨우내 반찬으로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배추로 김치를 많이 담그는 것을 김장이라 한다. 어원을 찾아보면 한자어로 침장(沈藏)이라 했는데 짐장, 김장으로 변했고, 김치도 침채(沈菜)에서 딤채, 김채로 변하여 김치가 되었다. 배추도 백채(白菜)가 배차, 배추로 변했고, 무(蔔:복)도 무꾸, 무수, 무우, 무로 변했다. 총각무도 한자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옛날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모발(毛髮)을 함부로 자르지 않아 아이들은 댕기머리를 하다가 성인이 되기 전에 짐승의 뿔처럼 양쪽머리를 묶었는데 한자로 묶을 총(總),뿔각(角)자를 써서 총각(總角)이라 했다. 무 모양이 총각의 묶은 머리모양과 비슷하다하여 총각무라 하는 것이다. 나박김치도 원래 나복(蘿蔔: 무를 썰어 담근)김치인데 변음 되어 나박김치라 한다. 김치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33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김장문화는 비닐하우스나 냉장고가 없었던 농경사회에서 춥고 긴 겨울동안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어 발효식품인 김장을 장독에 담아 땅에 묻었다가 먹었던 문화이다. 요즈음은 대부분 아파트가 주거공간이 되어 김치냉장고에 저장하여 먹는 문화로 바뀌었고 비닐하우스에서 사계절 채소가 공급되고 다양한 반찬재료가 공급되기 때문에 김장을 예전처럼 안 담그는 가정도 늘어가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산더미처럼 배추를 쌓아놓고 팔았고, 우물가에서 배추를 씻어 절이는 아낙네들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 절임배추를 하는 농가나 농협이 이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양념만 준비하여 버무려서 저장하는 모습으로 김장문화가 변모되었다. 우리 집 김장 문화도 이웃 또는 지인과 품앗이로 김장을 해오다가 지난 해 부터는 가족이 모두 모여 하고 있다. 온난화 현상으로 입동이 지나고 2주후인 지난달 21일에 김장을 했다. 일주일 전부터 고춧가루, 마늘 까기, 쪽파 다듬기를 하는 아내를 도와주었다. 금요일 늦은 시간에 딸, 사위, 아들, 며느리가 도착하여, 아침에 절임배추를 사오는 동안에 무 채썰기, 갓 썰기, 양념버무리기 등을 하였다. 절임배추 다섯 박스를 열어보니 노란 배추 속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위들까지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버무림 비닐방석 주위에 둘러앉아 배추에 양념 속을 넣는 모습은 김치축제에 참석한 아이들 같았다. 2학년짜리 외손녀도 사이에 끼여서 제법 잘 따라하는 모습은 앙증맞기 까지 했다. 양념을 묻힌 겉절이를 보면 군침이 넘어간다. 중간 휴식 시간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은 속대쌈을 입에 넣고 먹는 모습은 미풍으로 전해지고 있어 축제분위기였다. 가족이 함께 모여 공동의 일이나 체험을 하면서 가족애도 느끼고 그 동안의 이야기도 나누며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장을 마치고 햇김치를 쌀밥에 수육을 얹어 볼이 터져라 푸짐하게 먹는 모습만 보아도 아내는 좋아 한다. 인천 사는 딸이 주문한 택배박스를 여니 가리비와 홍합, 꼴뚜기, 굴 등 해물을 먹으며 가족 캠프를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오래전 서유럽 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이 났다.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파리에서 열차로 스위스로 넘어 갈 때 여행 가방에서 컵라면을 꺼내어 열차의 좁은 공간에 들어가 창문을 닫고 몰래 숨겨온 김치를 꺼내어 먹으려는데 김치의 특유의 냄새가 열차 안에 퍼져나가 창피를 당했던 기억이 떠올라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라면과 김치의 조합이 허용이 되지 않았던 일화로 한바탕 웃었다. 김장은 한국 민족의 가을철 월동풍습 가운데 매우 정겨운 문화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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