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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사계절 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가을이라고 대답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알맞은 기온에 하늘은 높고 가을 산을 물들인 단풍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다가 없는 충북에 살면서 남해로 2박3일 가을여행을 가기로 했으니 마음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 봄가을이 얼마나 좋은 계절이었으면 한 해를 춘추(春秋)라 하여 어른의 나이를 높여서 춘추가 어떻게 되셨느냐고 했겠는가?

여행은 모임에서 가야지 모든 것을 툭툭 털고 떠나게 된다. 코로나로 외국여행이 안 되니 남해안을 돌아오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하며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일기예보가 떠나는 날 비가오고 다음날은 기온이 떨어진다 해 마음을 졸이며 출발했다. 여덟 명이 15인승 봉고버스에 올라 상기된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갔다. 고속도로를 달려가면서 간간이 햇빛이 마음을 열어주었다. 남쪽지방에는 아직 단풍이 한창이었다. 내장산과 송광사 단풍을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만 남긴 채 순천에 도착해 꼬막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한국의 '나폴리'라 하는 미항(美港) 여수로 가면서 세계 1위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보고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오랜만에 오동도 동백숲길을 걸으며 힐링을 맛보았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는 광장을 둘러보며 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렸다. 야경이 일품인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여수 밤바다 위를 케이블에 매달려 휘황찬란한 밤풍경을 구경하면서 크루즈유람선 보다 더 좋다며 야경을 즐겼다. 저녁을 먹으려고 일행 중 조 선생님의 제자가 예약한 방에 들어가니 모두들 입이 딱 벌어졌다. 이런 상을 처음 받아본다며 풍성한 바다 회 정식을 먹으며 술도 한잔씩 곁들였다. 예약을 한 제자분이 저녁 값을 계산을 했다하여 일행은 감동으로 고마워했다. 충주사과를 답례로 보내 주기로 했다.

둘째 날은 숙소 인근의 유명한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이순신 대교를 건너 거제로 출발했다. 두 시간이 넘게 달려가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유람선을 타고 푸른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배를 따라 갈매기 떼가 끼륵 거리며 새우깡을 채가는 풍경은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금강산처럼 아름다운 기암괴석들이 바다에 서 있다해 해금강이라 하는 천하절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해금강을 뒤로하고 아름답게 정원을 가꿔놓은 외도에 배가 접안했다. 외도는 여러 차례 다녀갔지만 너무 아름다운 섬이다. 서울에서 포목상을 하던 분이 바다낚시를 왔다가 너무 좋은 섬이라 섬을 사서 나무와 꽃을 심으며 정원을 가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다음 목적지인 울산을 향해 가거대교 해저터널을 빠져나가 가덕도를 바라보며 울산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했다. 저녁은 장생포에서 고래 고기를 먹기로 했다. 냉동고기라서인지 중학교 때 먹어본 고래 고기 맛은 느낄 수 없었다.

마지막 날은 대왕암 숲길을 걸어 황금색의 바위로 된 작은 섬을 다리를 놓아 아기자기한 관광을 즐기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최근에 놓았다는 가장 길다는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흔들려서 재미있었다. 날씨가 여행하기에 너무 좋아서인지 카페에서 사온 커피를 마시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태화강변을 따라 십리대숲 길을 걷기 위해 하상주차장에 내렸다. 대숲 들어가기 전에 순천에 못 들린 갈대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대숲에 들어서니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중간에서 빠져나오니 넓은 벌판에 노란 소국(小菊)이 꽃 카 페트를 깔아놓은 듯 화사했다. 사모님들은 사진 찍기에 바빴다. 점심은 장어를 먹고 활력을 충전한 꿈같은 가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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