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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7 17:16:58
  • 최종수정2023.04.17 17:16:57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작별(作別)과 이별(離別)을 하게 된다. 나이가 70대가 되면 많은 친구를 먼저 보내면서 그리워한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의 부음(訃音)을 듣게 되면 옛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 아파하곤 한다. 초등학교 동창생은 살아있는 친구보다 별세한 친구가 더 많다. 중학교 동창들은 반 정도가 생존하였고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은 생존한 친구가 더 많아 동창 모임이 기다려지고 만나면 살아온 지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학 동창 중 두 명의 친구가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 단톡방에서만 안부를 전하고 있어 안타깝다. 다달이 모임을 갖는 친구 중에 대학동창 네 명이 부부동반으로 40여 년을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안양에 사는 친구가 아파트 29층에 사는데 승강기 공사가 한 달이 걸린다 하여 가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가장 마음 편한 친구네 집에 와 있겠다고 하여 마음 넓은 친구가 허락을 하여 충주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경우는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어려운 일이라며 그들의 우정을 칭찬하며 부러워한다. 더욱이 그 친구는 오래전에 뇌경색으로 반신불수(半身不遂)인 상태인데도 친구가 가보고 싶다는 곳을 차로 안내하며 나들이를 시켜주는 등 자식들도 외면하는 세태에 보기 드문 우정이 아닐 수 없다. 한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텐데 이해심이 바다처럼 넓지 않고 서야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 지인들의 중론이다.

「서로 거스름이 없는 친구(親舊)」라는 뜻으로「허물이 없이 아주 친한 친구(親舊)」를 막역지우(莫逆之友)라 하는데 이 두 분 사이를 두고 하는 말과 같다. 또 자기(自己)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親舊)를 지기지우(知己之友)라 하는데 서로 뜻이 통(通)하는 친(親)한 벗이 있다는 것도 자랑이다. 「정직(正直)한 사람, 친구(親舊)의 도리(道理)를 지키는 사람, 지식(知識)이 있는 사람」을 익자삼우(益者三友)라 하여 사자성어도 만들었다. 책을 읽음으로써 옛 현인(賢人)과 시대를 초월하여 벗함을 독서상우(讀書尙友)라 하고, 마음이 맞아 의기(義氣)가 통(通)하는 벗을 회심지우(會心之友)라 한다. 늘 존경(尊敬)하는 벗을 앙우(仰友)라 하고, 뜻을 같이하는 친한 친구(親舊)를 집우(執友)라 한다. 속세(俗世)를 떠나 산골짜기에서 자연인으로 은거(隱居)하는 벗을 계우(溪友)라 하고, 가장 아껴 존경(尊敬)하는 벗을 외우(畏友)라 한다. 친구(親舊)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극력(極力) 충고(忠告)하는 벗을 쟁우(諍友)라 하고, 얼굴이나 알고 지내는 정도(程度)의 벗은 면우(面友)라고 한다.

친구에 대한 좋은 글을 몇 가지 보면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 그라시안 -",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는 천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힘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에센바흐-", "친구는 나의 기쁨을 배로하고, 슬픔을 반으로 한다. - 키케로-",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메아리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거든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법정스님-", "만약 한 쪽의 말만 듣는다면 친한 사이가 갑자기 떨어짐을 볼 것이다. -명심보감-", "친구를 칭찬할 때는 널리 알도록 하고 친구를 책망할 때는 남이 모르게 한다. -독일속담-"등이 있다.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라는 속담 속에는 친구는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정이 두텁고 깊어서 좋다는 말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생길에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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