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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2.12 16:07:49
  • 최종수정2022.12.12 16:07:49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미풍양속인 효를 실천하는 경로잔치를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주로 베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궁으로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어 드린 데서 기로연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원로 문신들의 경륜과 경험을 공경하고 예우하기 위해 국왕이 직접 주재해 다과상 등을 베푸는 자리였습니다. 예조(禮曹)의 주관으로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고령의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매년 봄 상사(上巳)일인 음력 3월 3일과 가을 중양(重陽)일인 9월 9일에 베푼 잔치라고 합니다. 현재는 지역 향교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경로효친 사상을 기리는 전통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충북의 18개 향교 중에서 가장 늦게 지난 1일에 2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간소하게 충주향교 기로연(耆老宴)잔치를 치렀습니다. 국악과 민요를 30분간 공연하여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축사와 격려사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단양 출신으로 고려 때 고시조의 원조이신 우탁(禹倬)선생의 탄로가(歎老歌)가를 낭송하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하였습니다. 중원음사(中原吟社)와 충주 해동연서회 회장인 서동형 선생의 성균관지상백일장 장원 한시를 독송하여 유림들의 시심(詩心)을 발현(發現)시켰습니다. 예전엔 70세까지 살기를 원했다하여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노인의 수가 늘어 고령사회가 되었습니다. 장수노인을 조사한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 이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고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였다는 것입니다. 유학의 창시자이며 만세(萬世)종사(宗師)이신 공자께서는 자절사(子絶四)라 하여 자기 마음대로 결정(決定)하지 않고, 함부로 단언(斷言)하지 않았으며, 자기 고집(固執)만 부리지 않았고, 따라서 아집(我執)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모두를 하나의 속성(俗性)으로 묶으면 바로 '겸손(謙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인이 본받아야 할 성인의 실천덕목입니다. 어느 노인의 글에 "나는 늙어 자연을 느낀다. 인생은 자연 과정이다. 태어나는 것도 자연이고 늙는 것도 자연이고 죽는 것도 또한 자연이다. 자연과정에서 자연을 따라야 마음이 평안하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에 새겨볼만한 글입니다.

우리나라도 문명의 발달로 물질이 풍요롭고 편리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미풍양속과 전통문화는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륜도덕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초인 가족이 붕괴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은 노인들께서 나라 잃은 아픔과 전쟁의 잿더미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잘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성실근면하게 일하고 근검절약하며 일으킨 경제성장이기에 젊은 세대들이 그 노고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노인을 받들어 모셔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백행의 근본인 효(孝)사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내 인생 남이 살아 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라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어른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충주향교의 기로연 행사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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