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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17 16:28:38
  • 최종수정2020.08.17 16:28:38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인가? 50여일이 넘는 역대 급 최장기간의 장마를 겪으며 금수강산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산사태로 마을을 휩쓸어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은 공공시설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논밭은 한창자라는 농작물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농민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하고 있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너무 커서 지칠 대로 지친 민심은 흉흉하고 습도가 높아 빨래도 마르지 않는 눅눅하고 꿉꿉한 나날을 보내며 우울감에 빠져있다. 간간이 햇볕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 번 장마는 집중호우가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장마였다. 코로나 19로 정상생활이 실종 된지 반년이 되었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장마까지 겹쳐서 천재지변(天災地變)의 재앙이 위기감을 불러오고 말았다. 자연(하늘)도 무심하지 인간들에게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감과 절망감을 준단 말인가? 최근 인류에게 안겨준 재난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연이 화(禍)가 나도 너무 크게 난 것 같다.' 자연이 인간들에게 너무 심한 보복을 가하는 것 같다. 성인(聖人)들의 말씀을 살펴보면 천지(天地)는 불인(不仁)하다고 하였다. 자연이 인간을 크게 사랑하며 인(仁)하다면 이렇게 심한 재난의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연 속에서 자연의 무한한 혜택을 입으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무한한 욕심 때문에 자연을 자연대로 두지 않고 파헤치고, 막고, 쌓고, 만들어가며 문명의 편리함을 누리면서 의기양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도 참을 만큼 참았을 것이다. 도시화로 도로를 넓히고, 빌딩과 아파트는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가고,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만들어 매연을 내품어 대고 있으니 자연이 좋아할까? 자연 속에 버려진 그 많은 쓰레기들을 청소하자면 장맛비 아니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장마가 끝나가니 태풍이 상륙한다는 일기예보가 나오고 있다. 태풍까지 겹치면 인간은 3중의 재난에 시달려야 합니다. 수해복구 현장을 보면 너무 비참하여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 이런 난세에 정치권에서는 4대강 사업이 홍수를 못 막았다느니, 태양광사업이 산사태를 초래했다느니 하며 남 탓만 하고 있으니 이를 바라보는 민심은 울화통이 터집니다. 인구의 4/1이 서울에 몰려 살고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몰려서 집값은 천정부지(天頂不知)로 치솟고 있어 자고나면 몇 억씩 오른다며 서민의 한숨소리만 들립니다. 누에고치는 열흘만 살다가 집을 버리고, 제비는 6개월만 살다가 집을 버린다고 합니다. 까치는 1년을 살다가 집을 버리는데 모두 자연으로 돌린다고 합니다.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고, 까치는 볏 집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르고 집을 짓습니다. 날짐승과 곤충들은 이렇게 혼신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갑니다. 그런데 사람만이 시멘트와 철근으로 탄탄하게 집을 짓고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끝내는 빈손으로 떠나고 맙니다.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 집이 있는데 집이 너무 좋고 집안에 비싼 물건이 너무 많으니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犬)신세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난하던 시절에 비하면 사용하지 않는 빈방이 너무 많은데도 집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환경만 있으면 행복할까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재난을 겪으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욕심을 줄이고 자연에서 받는 무한의 혜택에 대해 감사하면서 자연을 살리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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