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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청주교육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신 윤건영 교육감께서 충북교육을 이끌게 되어 축하와 함께 도민의 기대감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이들을 편하게만 해주면 잘하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머리 좋은 아이들의 기본인성을 소홀히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험을 안 보게 해주고 숙제도 없애 방임하다시피 교육을 하다 보니 기초학력이 저하됐고 아이들은 창의력과 학습의욕은 떨어져 둔재(鈍才)로 만드는 교육을 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정신적 신체적 발달과정에 따라 반드시 가르쳐야할 덕목이 있고 때를 놓치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가정교육이 살아 있었습니다. 다소 엄했지만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배우며 자랐습니다. 때론 매를 가하면서 자식이 살아갈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은 언행으로 모범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가족 형태는 대부분이 핵가족으로 가정교육은 거의 실종되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어 학교현장교육에 반영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그마저 시행이 유야무야되는 현실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부(工夫)의 의미는 사람다운 인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인성의 바탕위에 지식을 배워서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동안 인간의 바탕이 되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해온 역기능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병폐로 악영향이 심각하여 법까지 만들어 강제하려는 것은 그 시기를 놓친 기성세대의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성교육과 어문정책은 그 때를 놓치고 방황하고 있는데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인성교육은 인성교육진흥법이라도 만들었지만 어문정책은 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글전용정책이 50여 년 이어지고 있어도 관심 밖입니다. 그 결과 젊은 세대들이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언어의 약 2/3가 한자어(漢字語)이기 때문입니다. OECD 국가의 학생을 대상으로 문자해독능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가 최하위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뜻글자인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하는 한글전용정책은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편하게 해준다는 미명 아래 바보로 만드는 아주 잘못된 정책인데도 바로잡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던 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요즘 아이들이 글을 잘 못 쓴다고 합니다. 한자어라는 언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뜻이 담긴 한자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써도 문맥이 잘 통하지 않고 깊이가 없으며 글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300자 정도의 기본한자를 가르쳐야 합니다. 한글로만 써도 문장의 앞 뒤 문맥을 연결하면 뜻이 이해가 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한자세대만 가능한 일입니다.

경북도교육청 관내 많은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충북교육청에서도 초등학생들에게 기본한자 300자를 가르쳐야합니다. 한자교육을 받은 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한자어를 쓰면서도 모든 국민이 문맹자가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언어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그 뜻을 모르며 사용한다면 얼마나 큰 불행입니까? 기본 인성 형성이 12세면 끝나고 문자인지능력과 어휘력이 왕성하게 발달하는 초등학교 과정을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인성과 문자 교육은 초등학교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부디 교육감님께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잘못 가고 있는 어문정책을 바로잡아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실시하도록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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