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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음식을 맛있고 탐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를 이용해 유튜브에 음식 먹는 장면을 올려서 조회 수에 따라 돈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먹 방을 한번 보게 되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주로 라면이나 자장면을 배추김치에 곁들여 많이 먹지만 삼겹살이나 고기종류를 먹는 영상도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먹는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저 많은 음식물을 어떻게 소화를 시키는가? 의심이 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필자도 고등학생 시절에 우동, 자장면, 짬뽕을 한자리에서 먹었었는데 소화시키느라 무척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10인분이나 22그릇을 먹는 대식가도 있으니 사람인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 몸집이 작은 여성들이 맛있다면서 많은 양을 먹는 모습을 보면 건강이 걱정 된다. 먹 방을 찍고 나갈 때 식당 주인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하며 말하는 경우도 보았다. 음식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함인데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가며 조회 수를 높여서 돈을 벌려한다면 이는 자살행위가 아닌가? 옛 말에도 소식하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는데 새겨 봄직한 말이다.

더 나쁜 것은 먹는 시간을 정하거나 누가 가장 빨리 먹는가 내기를 하는 것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많은 양을 몇 분 안에 먹으면 음식 값이 공짜라고 경쟁을 부추기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먹는 내기처럼 미련하고 위험한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급하게 먹는 음식에 체한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금지해야 할 일이다.

넓은 철판 그릇이나 솥뚜껑에 라면을 가득 끓여서 김치와 함께 아삭 아삭 먹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침을 삼키며 영상을 보게 마련이다. 먹방의 주인공들은 예명까지 써가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 지방을 찾아다니며 먹방 영상을 찍는다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나라 사람뿐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인들의 먹방 영상도 올라오는데 산더미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음식을 앞에 놓고 제대로 씹지도 않고 입안으로 밀어 넣는 모습은 사람이길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두 명 또는 세 명이 함께 먹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구가 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래전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TV를 보시면서 매일 먹는 것만 나온다고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요즈음에는 음식을 만드는 모습과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백반기행, 한국인의 밥상부터 연예인들이 시골집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시청률을 올릴 줄은 몰라도 국민들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앞선다.

여행을 할 때 찾아가는 맛집 기행도 즐거움이지만 방송에도 자주 소개가 되어 간접 광고효과도 있는 것 같다. 달인 프로그램에도 음식요리 비법까지 소개가 되며 식도락가들을 맛 기행 충동을 부채질 하고 있다. 자연인 프로그램에 나오는 자연인들은 대개 소박한 밥상으로 과식을 피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소박한 밥상으로 식사를 하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먹방에 흔히 나오지 않는 돼지고기를 넓은 불판에 간장양념과 파절이를 넣어 익혀서 두 판을 먹고 나더니 공기 밥 세 그릇을 시키는 것이었다. 남은 고기에 세 그릇을 붓 더니 비벼서 모두 긁어 먹는 모습을 보며 대식가는 대식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식을 초월하는 먹방 영상을 규제할 방법은 없겠으나 너무 많은 양을 건강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먹는 데만 치중하는 비정상을 바로 잡아야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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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