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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08 18:19:05
  • 최종수정2021.02.22 13:30:59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내일 모레면 민족고유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 송편이 추석음식이라면 만두는 설 명절음식으로 차례(茶禮)상에 오른다. 만두는 제갈공명의 남만(南蠻)정벌 때문에 생긴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명(孔明)이 포로의 목숨을 구하려고 하늘까지 속여 가며 만들었다는 음식이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이 남만 정벌을 끝내고 철수하는 도중 노수(瀘水)라는 강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풍랑(風浪)이 거세지면서 군대가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었다. 현지 원로(元老)가 억울하게 죽은 원혼(·魂)이 노(怒)해서 그런 것이니 마흔아홉 명의 사람머리를 베어 제사(祭祀)를 지내면 바람이 잔잔해지고 풍랑이 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또 살생할 수는 없다며 밀가루를 반죽해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소와 양고기를 채워 강물에 던져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강물이 잔잔해져 군사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속설(俗說)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만두의 한자(漢字)도 오랑캐 머리인 만두(蠻頭)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만두에 관한 이야기가 구전(口傳)으로 전하는 속설이 또 하나 있다. 교자(餃子)만두의 유래(由來)로 한나라 말기 의사인 장중경(張仲景)이 추운 겨울 동상(凍傷)으로 귀가 떨어지는 백성을 가엾게 여겨 귀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뜨거운 국물과 함께 나누어 주었다. 뜨거운 만두를 먹고 속이 따듯해지니 더는 동상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것은 공명의 만두, 장중경의 교자만두 모두 생명을 구한 음식으로 그려져 있다. 만두가 만들어진 전설에 이렇게 인간미를 담은 까닭은 만두의 출현 시기인 3세기 무렵이다. 삼국시대가 끝난 후 진(晉)나라 때 속석(束晳)이라는 사람이 쓴《병부(餠賦)》에 만두가 처음 나온다.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에 만두를 차려놓고 연회(宴會)를 열었다는 기록이 있다. 사실 제갈공명과 장중경이 살던 당시는 중국에서 밀가루 음식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때다. 다량의 밀가루를 갈 수 있는 연마(鍊磨)도구가 개발되면서 밀가루 음식이 발달하였다. 만두의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에 휴머니즘이 담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세기 사람들은 보통 기장, 수수를 먹거나 잡초에 가까운'피'를 곡식으로 먹었다. 그런데 부자나 귀족들이 곱게 빻은 밀반죽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을 보고는 아픈 사람도 병이 낫고 죽은 사람도 다시 살아올 정도로 좋은 음식이라고 여겨 설날 만두를 먹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당시 만두는 너무나 귀한 음식이어서 하늘에 바치는 제물로 쓰였다. 《事物紀原》에서 만두는 정월 제사에 제물로 놓는다고 했고 《병부》에도 만두는 정월에 먹는 음식으로 나온다. 봄의 시작은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에 맞춰서 잔치를 열고 만두를 빚었다. 2천 년 전에 만두는 귀한 음식이었기에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인 새해 첫날 하늘에 제사를 올린 후 복을 빌며 먹었던 음식이다. 어린 시절 설 전날에 아낙들이 모여앉아 만두를 빚었는데 고기가 귀했던 시절이라 만두 소(蔬)를 김장 배추김치를 썰어 매콤한 고추도 함께 넣었기 때문에 못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만두와 가래떡을 썰어 넣어 설음식으로 먹으며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고 하는 시절(時節)음식이다. 코로나 19로 설 명절이 예전의 명절분위기를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이 식당을 갈 수도 없다. 귀성행렬도 줄어들 것이고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도 못 오게 하니 민속명절이 되어도 인륜의 정(情)마저 끊어버리는 설 명절을 보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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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