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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신록(新綠)이 싱그러운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또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주(週)를 가정주간이라고 한다. 올해는 첫째 수요일이 어린이 날이고, 주말인 토요일이 어버이날이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어버이날이 닥아 오면 나름 효도를 하려고 형제자매들과 어떻게 할까? 상의(相議)도 하고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까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이 소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자녀들이'흔 줄'이라하는 40대가 되니 가정주간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위로는 시댁과 친정부모를 아래로는 어린이날을 챙겨주느라 마음이 분주한 것 같다. 아이들 선물준비를 해야 하고, 양가(兩家) 부모님들에게 효도하려니 빠듯한 살림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 3대 가족의 중간위치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바쁘게 보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을 할까? 올해는 어버이날이 주말이라서 한쪽 부모님을 찾아뵙는 가족행사는 앞당겨서 주말에 하느라 동분서주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사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정 주간도 예전과 같지 않아 코로나로 여러 가족이 외식을 하며 가족모임을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찾아뵙고 안부를 묻고 용돈이나 드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옛 어른들은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며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며 살아오셨다. 오늘날처럼 물질적인 효도 보다는 곁에서 진정한 효심으로 공경하며 자식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오셨다. 세 살까지 부모님의 보살피며 키워주신 은공에 보답하려고 돌아가신 다음에 3년간 힘들게 시묘 살 이를 하며 효를 몸소 실천하셨던 효심은 거의 사라졌다. 부모가 연로하시면 잠자리를 펴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인사를 드리며 봉양을 하였는데, 요즈음은 자녀들이 떨어져 살지만 전화안부도 드물다고 한다.

요즈음은 궁금한 부모가 자녀에게 먼저 전화를 하여 안부를 묻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효도라는 것은 부모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자녀가 하는 일이 순조 로우며 손자 손녀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노인복지 혜택이 좋아졌고 요양원같은 시설이 생겨서 자녀들이 연로한 부모님을 직접 봉양하지 않고 시설에 맡기고 있어 편리한 점도 있다. 그러나 요양원에 들어간 노인들은 가족의 정이 그립다고 한다. 어쩌다 면회 오는 것만으로는 외로움을 달래기엔 부족하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인구의 역삼각형 구조로 노인문제가 국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 역병(疫病)으로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며 사람사이의 정을 멀어지게 하니 삶이 위축되어 비정상의 생활이 2년이 지나고 있다. 백신접종도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예전보다는 잘살게 되었지만 삶의 재미가 없고 일그러진 일상 속에서 자연의 숲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도 마시지 못하고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갑갑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여러해 전부터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나들이를 하며 식사를 대접해 드리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혼인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자녀들이 자라게 되니까 사촌까지 모임을 만들어 1년에 여름휴가철이 되면 계곡을 찾아 하루를 즐기는 일을 연례행사로 해왔다. 겨울철이 되면 스키장으로 모여 하루를 즐기며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대견해 보였다. 가정주간이 되면 온 가족이 펜션에 모여 1박 2일을 즐겁게 보내던 지난날의 화목한 모습이 언제나 다시 찾아올지 그리워지는 가정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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