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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08 14:41:39
  • 최종수정2022.08.08 14:41:39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최근의 우리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은 잔머리 굴리는 머리 좋은 정치인 보다는 우직하지만 정직한 정치인이 국민을 더 편하게 해준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근자에 우리나라 정계는 청년정치인의 전성시대가 되어버렸다. 20대나 30대의 공동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가 정치판을 죄지 우지 하려는 모양새이다.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청년이 우두머리 역할을 맡으니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새로운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과일에 비유하면 아직 익지 않은 풋과일처럼 풋풋한 참신성은 보이나 백발이 성성한 원숙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가 된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씀에 나라가 멸망(滅亡)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사회악(社會惡)을 열거하였다.

첫째가 원칙 없는 정치라 했다. 원칙이 없이 당리당략에 의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정치가 국민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는 오랫동안 쌓아 온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것인데 경기장에서 뛰어야 할 인물들이 감독 노릇을 하는 격이 되어 사회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는 꼴이 되었다.

둘째는 노동 없는 부로 땀 흘려 일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직업윤리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노동 없는 부가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때문에 직업도 없이 아빠찬스로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소비만 할 줄 안다. "땀 흘리지 않는 자는 먹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이 어려서부터 자립하려는 의지가 상실되고 있는 젊은이가 증가하는 사회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는 양심 없는 쾌락이라 했다. 사람은 누구나 양심을 가지고 있는데 쾌락의 유혹에 빠져들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지도층이 늘고 있음을 지적했다.

네 번째는 인격 없는 교육을 꼬집었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인성의 기본을 갖춘 교육이 아니라 한 줄로 세우는 경쟁으로는 나라가 건전하게 성장하는 교육이 못 된다고 보았다. 자라는 아이들의 각기 얼굴이 다르듯이 남다른 개성을 소유한 인격체로 키우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다섯째는 도덕 없는 상업이라 했다. 탈세, 감세를 하려고 거짓신고가 다반사인데 비해 이웃 선진국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다. 상(商)도의가 무너진 상업은 남을 속이고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하여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상업이 판을 치는 경제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여섯째는 인간성 없는 과학이라 했다. 과학의 발달로 이룩한 문명의 이기는 인간관계를 멀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과학은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다.

일곱 번째는 희생 없는 종교라 했다. 종교인들이 자기희생 없이 종교를 이용해서 신도들에게 대가 없는 희생을 요구하면 국민들의 정신세계는 황폐화되고 올바른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간디의 말씀을 되새겨 보면 오늘 날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든다. 모르는 것도 아는 체 하고 단독으로 일을 처리 하는데 비해 아는 것도 동료와 협의하며 일을 처리함에 전문가의 조언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자는 경제, 국방, 믿음이라고 답했다. 자공은 다시 묻기를 부득불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공자는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국방을 버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자공이 또 물었다. 만부득이 해서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남은 둘 중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요? 공자는 경제를 버리라고 했다. 배가 부르나 믿음이 없는 사회는 곤란하다. 정치는 국민들이 믿음을 갖게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성현의 말씀이 새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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