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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574돌 한글날이 금요일이라서 사흘의 연휴를 만들어주었다. 연휴가 끝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낮춰져서 정말 다행이다. 코로나로 답답한 가운데 우리의 한글이 2회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 문자 학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회 세계문자 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세계 문자올림픽 대회에는 한글, 영어, 러시아, 독일 등 27개국의 문자가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각국 학자들은 대회에서 30여분씩 자기나라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다. 문자 올림픽 심사기준은 문자의 기원, 문자의 구조와 유형, 글자의 수, 글자의 결합능력, 문자의 독립성 및 독자성, 문자의 실용성, 문자의 응용 개발성 등을 기초로 평가됐다고 한다. 세계 문자올림픽은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표현 할 수 있는 문자를 찾아내기 위한 취지로 열린다고 한다.

한글은 16개국이 경쟁한 지난 2009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하여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번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1위는 한국의 소리 문자 2위는 인도의 텔루구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이 차지했다. 한민족의 얼이 담긴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문화민족의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세계의 다양한 문자 가운데서 훈민정음에 밝혔듯이 창제 근거와 이유, 만든 날짜와 만든 사람이 밝혀진 문자는 한글이 유일하다고 한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는 스스로 필요한 글자를 만드는 자주(自主)정신,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정신, 널리 글을 알려 사람들의 생활을 이롭게 하겠다는 실용(實用)정신이 녹아 있는 자랑스러운 글이다.

오늘날 한국은 한글 덕분에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 문맹퇴치의 날로 정했다. 소리글인 한글의 우수성은 발성기관의 구조를 본 따서 아(牙), 설(舌), 순(脣), 치(齒), 후(喉)로 닿소리를 만들고, ·(하늘), ㅡ(땅),ㅣ(사람)을 홀소리로 조합하여 낱말을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는 과학적인 글자라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우리 한글이 훌륭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데도 어려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남용하거나 신조어, 비속어 등을 부끄럼 없이 사용하는 것은 한글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다. 우리 고유어를 많이 사용하고 우리글을 바르게 사용하여 언어를 순화하고 영어를 사용하며 우쭐대서는 안 되겠다. 쓰레기 소각장 시설을'클린 에너지 파크'라고 해야 하는가· 아파트 이름, 거리의 간판, 공공기관명칭 등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북한은 1월 15일을'조선 글 날'이라고 기념하고 있다. 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에 음력 9월 상한(上澣)으로 기록되어 한글날을 정했다고 하는데 그레고리 역(曆)으로 환산하여 조선시대 사용했던 율리우스 역으로 계산하면 10월 17일이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 정부에서는 역사적 기록을 점검하여 정확한 날짜로 바로 잡아야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용어는 한자어인데 한글로 표기해서 그 뜻을 잘 모르는 것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매일 공부하고 있지만 공부(工夫)의 자의(字意)를 모르고 있다. 공부의 공(工)자는 만들어간다는 뜻이고, 부(夫)는 성인(聖人)에 가까운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람을 뜻하므로 자기수신(修身)을 통해 인격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이 공부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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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