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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01 14:11:05
  • 최종수정2024.01.01 14:11:05
[충북일보] 2024년 새해가 밝는다. 올해는 한적한 산정에서 묵상하듯 차분하게 새해를 맞는다. 조용한 설렘을 느리게 만끽한다. 떠오르는 태양에 새로운 희망을 담아 2024년 첫날을 맞이한다.

*** 가장 특별한 일출

2024년 1월 1일 오전 7시 42분 태양이 솟는다. 구름 사이로 틈이 열린다. 황금색 햇살이 부챗살처럼 터져 퍼진다. 모든 것을 감싸고 있던 어둠 사이로 밝음이 찾아온다. 한 줄, 두 줄, 하늘과 산의 경계가 그어진다. 발아래 깔린 구름이 발갛게 물든다. 이윽고 붉은 점 하나가 찍힌다. 한 번 불길이 오른 하늘은 일순간 세상을 바꾼다. 또 다른 빛깔과 온기로 메운다. 새로운 태양의 탄생이다.

새해의 일출 쇼가 숨 가쁘게 펼쳐진다. 태양이 얼굴을 내밀기 무섭게 빠르게 솟아오른다. 대지의 모든 어둠을 순식간에 몰아낸다. 새해의 대지가 아침 햇살을 받아 평화롭다. 광활한 산의 바다가 구름 위로 용솟음친다. 산의 바다, 산해(山海)다. 구름을 물리친 천지창조의 순간이다. 옷깃을 파고들던 칼바람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최적의 대청호 조망터 샘봉산서 푸른 용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는다.

샘봉산은 해발 고도 468m다. 그 게 흠이라면 흠이다. 고봉에서 볼 수 있는 빙화 같은 풍경도 없다. 그래도 문의면 일대에선 가장 높다. 겨울이 산 능선 길을 지배한다. 갈기를 세운 바람이 거세고 거칠다. 그러나 바람이 거칠수록 희망이 자라난다. 새로운 희망으로 뜰 해를 기다린다. 기원과 탄성으로 새해 맞을 각오를 한다. 하얗게 출렁이는 운해 위로 뜰 때를 기다린다. 마침내 새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장엄한 일렁임이 솟구친다. 고요를 거쳐 격렬한 용틀임을 한다. 상서로운 빛 내림이 완성된다. 산그리메가 시시각각 달라진다. 찬연한 금빛을 띠는 순간 숨이 멎는 듯한 황홀감에 빠져든다. 세상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찬란한 마술쇼가 열린다. 소망했던 일출의 장관이다. 온 우주가 잠시 멈춘 듯한 찰나에 기도한다.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몇 가지 바람을 읊는다. 지난 몇 년 통틀어 가장 특별한 일출이다.

태양은 오늘도 떠오르고 내일도 솟는다. 변함없는 우주의 진리다. 365일 매일 아침이면 동쪽에서 붉게 뜨는 태양이다. 하지만 매년 1월1일에 뜨는 첫 태양에는 특별함이 있다. 대청호 샘봉산서 한 2024년 해맞이가 뜻 깊은 이유다. 운해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건 경이 그 자체다. 붉게 떠오른 태양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 찰나 새해 할 일이 뭔지 떠올린다. 격동의 새해 365일을 예상해본다.

*** 본래면목 찾아가

한 해의 첫날 해맞이는 분명히 남다르다. 새 출발의 뜻을 담은 하나의 의식이다. 마음을 다잡는 각오의 기회다. 일상과 구별되는 특별한 장소와 방식이 필요하다. 집에서 가깝고 산세와 시야까지 좋은 산이라면 금상첨화다. 샘봉산은 대청호 조망지로 사계절 탁월하다. 물론 겨울 산행을 즐기는 데도 손색이 없다. 일출 역시 압권이다. 새해 첫날 남다른 해맞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한 마디를 떠올린다. "내 생애를 통해 그토록 깊이 생각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고, 본연의 내 모습을 되찾았던 적은 없다. 감히 말하건대, 오로지 내 발로 직접 걸었던 여행을 통해서만 그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청호 샘봉산에 뜬 2024년 1월1일 첫 태양이 찬란하다. 함께 함께 한 이유를 진하게 경험한다. 본래 자기 자신에 다가간다. 본래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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