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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4·10총선 20여 일 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공천 잡음은 더 거칠어진다. 날카롭고 뾰족해진 언어가 난무한다. 더러운 말의 전쟁이 이어진다. 국민의 가슴은 멍들고 마음은 상한다.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모름지기 선거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이슈도 있고, 약간의 철학도 보여야 흥미롭다. 그런 매력을 가진 후보를 고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정책도, 이슈도, 매력도 눈에 띄지 않는다. 색깔만 다른 점퍼를 입은 후보들만 서성거릴 뿐이다. 하나같이 내가 찍어야 할 인물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거칠어진 후보들의 말이 유권자 귓전을 괴롭힌다. 유권자 가슴은 선거 전부터 멍든다. 공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 공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 횡행하는 공천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패륜공천' '친일공천' '극우공천' '돈봉투공천'이란 말이 유령처럼 떠돈다.

충북에선 공천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8일 정우택 의원의 청주상당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는 이번이 세 번째다. 모두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맞지 않아서다. 공천 철회 취소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갈수록 난망한 충북 청주의 상황이다.

국민의힘 상황 인식은 늦었지만 정확했다. 민심에 부합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더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했어야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어야 했다. 유야무야 면죄부 주는 식의 공천에 동의할 국민은 없다. 앞으로 더 엄정한 자세를 견지해야 나가야 한다. 그게 민심에 부응하는 길이다.

정당마다 지금까지의 공천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을 더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움의 정치, 상처 주는 정치를 끝낼 수 있다. 공천이 바로 서야 막말 정치도 사라진다. 각종 비리도 척결할 수 있다. 나쁜 건 나쁜 거다. 여론 눈치 보며 적당히 뭉개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공천은 선거의 꽃이다. 그러나 어떤 공천을 하느냐에 따라 꽃의 효능이 달라진다. 공천은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다. 약(藥)으로 기능도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갉아먹는 독(毒)이 될 수도 있다. 공천 규칙이 한 사람 손에 쥐어지면 위험성은 더 커진다. 유권자들은 그저 투표 노예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공천은 대체로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정당의 내부 결정으로 한다. 물론 공천 기준을 법으로 정하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정당이 규칙을 자체적으로 정한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지점이 거기다. 공천 과정 곳곳에 당대표 등 지도부의 입김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 주체가 1인이라면 심각하다.

*** 잘 드러난 맨 얼굴의 욕망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 스스로 심판자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여야 공천은 지금 맨 얼굴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모두 시스템 공천을 공언했다. 하지만 서로 잡음만 키우고 있다. 심지어 공천 결정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다. 수준 낮은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건 국민밖에 없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첫 문장이 지금도 많은 걸 알린다. 국내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입된다. 정치는 정당의 공천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두 거대 정당의 공천 상황을 보면 참 아쉽다. 불확실한 시대의 정치현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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