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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발표에 충북 선거판 '요동'

컷오프 후보 이탈·영입 인사 불만

  • 웹출고시간2024.02.19 17:59:06
  • 최종수정2024.02.27 16:28:49
[충북일보] 오는 4월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여야 거대 정당의 공천 심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충북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컷오프 된 후보의 이탈이 현실화됐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심사에 대한 잡음과 외부 영입 인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충북 8개 선거구 중 청주 흥덕과 청원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의 후보 선출 방식을 확정했다.

청주 서원은 김진모(58)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단수 추천했고, 청주 상당과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증평·진천·음성(중부3군)은 2인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복당이 결정된 권석창(57) 전 의원은 제천·단양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공천 배제됐다.

이날 권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과 상식을 표방하는 현 정권이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후보자를 결정하면서 민의를 수렴하지 않았다"며 "경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잠시 당의 옷을 벗고 대의를 향한 길을 계속 걸어가고자 한다"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대표를 간절히 바라는 지역 주민의 염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연쇄적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안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발생한 공천 갈등이 선거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제천·단양과 동남4군 2곳의 지역구만 단수 공천했는데 최근 이재명 대표의 '밀실 공천' 논란이 나오고 있다.

도내 현역 4명은 공천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이들 중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중부3군 임호선(59)의원조차 공천을 확정짓지 못했다.

6선에 도전하는 청주 청원 변재일(75) 의원과 청주 흥덕 도종환(68)은 각각 불출마 압박과 공천 배제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서 청주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15호 인재로 영입된 신용한(54)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염두에 둔 여론조사가 진행돼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정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신 전 교수의 전략 공천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특정 비주류 인사들을 배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도종환 의원은 "(총선이란) 큰 싸움을 앞두고 후보들을 동요하게 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현웅(54) 청주 상당 예비후보도 "확인이 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며 "특정 지역 현역을 배제하고 청주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집안 단속에 애를 쓰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공개를 늦추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탈락 인사들이 제3지대 신당 합류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최대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총선 때마다 당내 공천 갈등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신당 변수까지 등장한 만큼 거대 양당이 어느 때보다 공천 잡음을 막는데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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