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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충북 총선 시계…현역 의원 등판 이어질 듯

  • 웹출고시간2024.01.30 20:10:12
  • 최종수정2024.01.30 20:10:11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3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청주 상당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충북의 총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예비주자들이 대부분 등판한데다 예전과 달리 현역 의원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공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여야 거대 정당의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8명 중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2명뿐이다.

국민의힘 박덕흠(71·보은·영동·옥천·괴산) 의원이 지난 22일 현역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같은 당 정우택(70·청주 상당) 국회 부의장이 30일 두 번째로 총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나은 청주와 상당,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청주 상당구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청주권 의원들 중에서 첫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공천 신청이 시작됐는데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한 정치 일정"이라며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현역 의원의 총선 등판 시기가 역대 선거와 비교할 때 다소 빨라진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분위기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각 정당의 공천 심사 작업이 시작된 상황에 출마를 선언하는 건 당내 공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충북 도내 8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총 44명이다. 현역 의원 8명이 아직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도 평균 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밝히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등 공천 경쟁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내세워 다선 의원에게 다소 불리한 심사 방안 등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현역 의원들이 자신의 성과를 문자 메시지나 홍보물로 만들어 홍보할 수 있는 의정활동 보고회를 열 수 없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 90일 전부터 의정 보고회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의 활동을 보고만 있기에는 불안하지 않느냐는 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언론에 더 많이 노출시키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 담겨있다.

또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현역 의원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데다 당내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예비후보들보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같은 여러 정치적 이유 등으로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나머지 현역 의원 6명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다선 의원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공천룰 등이 현역의 등판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다른 예비후보들을 긴장시키는 동시에 선거판이 달아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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