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7.7℃
  • 맑음서울 7.4℃
  • 맑음충주 7.4℃
  • 맑음서산 8.3℃
  • 맑음청주 8.8℃
  • 맑음대전 10.1℃
  • 맑음추풍령 8.6℃
  • 맑음대구 12.0℃
  • 맑음울산 11.9℃
  • 맑음광주 11.2℃
  • 연무부산 12.6℃
  • 맑음고창 8.6℃
  • 맑음홍성(예) 7.7℃
  • 맑음제주 13.0℃
  • 맑음고산 11.0℃
  • 맑음강화 4.8℃
  • 맑음제천 6.9℃
  • 맑음보은 9.5℃
  • 맑음천안 8.5℃
  • 맑음보령 9.2℃
  • 맑음부여 9.6℃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제천 정착 새터민 의사, 선한 영향력 펼쳐

역경 딛고 해마다 제천시 인재 육성에 큰 도움

  • 웹출고시간2024.01.28 13:28:37
  • 최종수정2024.01.28 13:28:37

새터민으로 현재 제천시에 정착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모(59) 원장.

[충북일보] 새터민(북한이탈주민)으로 현재 제천시에 정착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S병원 손모(59) 원장.

역경을 딛고 해마다 수백만원의 지역인재양성 기금을 기탁해 지역사회에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200만원을 비롯해 2023년 300만원, 2024년 300만원을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지난 세월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북한을 탈출해 십여 년 전 한국에 입국한 그녀는 하나원 적응 교육을 마치고 바로 제천에 터를 잡았다.

제천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단지 서울하고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40대 후반이었지만 모든 것이 낯설었다"며 "북한을 탈출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의학과 세상에 대한 갈증으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새로운 세상과 남한 의사들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궁금증은 그를 목숨을 담보로한 북한 탈출로 이끌었다.

그는 탈북 후 의사 국가고시 시험 준비할 때를 또렷이 기억한다.

처음에는 제천 대원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해 간호사가 되고자 했다.

하나원 졸업 시 진로상담사가 "대한민국 의사는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의사 자격 취득이 쉽지 않다"는 조언을 했기 때문이다.

의사의 꿈을 마음속에 접어둔 채 간호학과에서 아들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간호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

그는 "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20대들 틈바구니에서 악착같이 한 달을 버텼다"며 "그러다 결국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결국 이 일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이때를 인생의 전환점이자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시기로 꼽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너무 바빠 자판기를 두드리면서 환자 얼굴 한번 안 쳐다보고 진료차트만 작성하는 의료진도 그랬지만, 더욱더 마음 아팠던 건 입원 후 며칠 동안 전화는커녕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을 때 느낀 고립감, 외로움은 지금도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날 손 원장은 바로 간호대학에 자퇴 원서를 내고 그날부터 의사 국시 준비에 매진해 1년 반을 '주경야독'해 단번에 국시에 통과했다.

그리고 제천에서 배우자를 만나 가정도 꾸렸고 의사면허증을 받은 다음 날 바로 제천의 한 병원에 취직해 2년간 봉직 의사로 일하다가 2017년에 병원을 열었다.

역시 맨 손이었고 시부모도 남편도 대한민국 사회가 그리 만만한 사회가 아니라며 개원을 극구 말렸으며 단 한 푼의 지원도 해주기를 꺼렸었기에 그는 자신의 의사면허증을 담보로 대출받아 병원을 시작했다.

손 원장은 "개원 후에도 3~4개월은 대출로 직원들 급여를 줬고 약국 입점이 안 돼 직원이 자전거 타고 200m 정도 떨어진 약국까지 가서 처방 약을 받아다 환자들에게 줬다"며 "남한 사회에는 학연도, 지연도, 아무런 인맥도 없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데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거죠"라고 밝혔다.

현재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는 그의 병원은 얼마 전 개원 7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조촐한 파티도 열었으며 2020년 200만 원, 2023년 300만 원을, 2024년에도 300만 원을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각각 기탁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매일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에게 항상 좋은 진료를 드리기 위해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컴퓨터 화면이 아닌 환자들의 눈을 마주 보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40대 후반에 정착해 지금은 60세를 바라보고 있는 손 원장은 지금도 주말이면 전국 각지 학회, 세미나를 챙기며 자신을 담금질한다.

제천 / 이형수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도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은행으로"

[충북일보] "올해도 금융지원 본연의 역할은 물론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임세빈(55) NH농협은행 충북본부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소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일반 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농민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을 지고 있다. 100%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으로의 기업가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임 본부장은 "금융의 측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인정받는 리딩뱅크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농협의 기본 가치인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지역사회 공헌과 농산물 소비촉진 등 공익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농협은행의 목표는 '금융을 고객 성장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칙을 재정립하고 고객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은행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실현한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규정과 원칙을 확립해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