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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균

시사평론가

"왜 에베레스트를 오르려고 하는가?" : 뉴욕 타임스 기자.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Because it's there)" : 조지 맬러리. 1924년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일원으로 세계 최고봉을 오르다 실종된 조지 맬러리가 1923년 남긴 말이다. 등산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명언으로 알려진 이 말을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으로 기록된 뉴질랜드 출신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조지 맬러리가 기자의 질문에 귀찮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는 말이 산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100년 동안 대체불가의 명답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이를 능가할 이유는 생산되지 못 할 듯하다.

*** 천왕봉 높이가 얼마인가

2주 전 지면에 속리산 찬가를 썼는데 속리산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속리산 등산 하면서 풀리지 않는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최고봉인 천왕봉과 두 번째 봉 문장대 등 주요 봉우리의 정확한 높이가 얼마인가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 높이를 해발 1천58m로 알고 있으며 보은군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1천58m로 표기돼 있다. 다수의 검색 기능과 언론보도에도 1천58m로 나온다. 보은군이 주최하는 '속리산신화축제' 기간에 속리산 산채비빔밥 체험 행사가 있는데 천왕봉 높이와 같은 1천58명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기도 한다. 이와 달리 일부에서는 천왕봉 높이를 1천57m라 하고 속리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도 1천57m로 기재돼 있다.

요즘 세상에 국립공원의 최고봉 높이를 하나로 통일시키지 못하고 혼란을 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거기에 있는 산인데 그냥 오르면 되지 않느냐고 말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이 1m 높은지 낮은지에 관심있는 게 아니라 실제 높이가 1천58m인지 1천57m인지 팩트가 중요하다. 국립공원 관리 기관인 국립공원공단과 해당 지역 지자체인 보은군이 천왕봉과 문장대 등의 일치된 높이를 조속히 도출해 주기 바란다.

속리산 뿐 아니라 웬만한 산을 다녀보면 야자 매트, 목재 데크와 계단, 철제 난간, 파쇄석 등으로 등산로를 정비했거나 공사 진행 중인 것을 쉽게 본다. 위험 상태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등산 경험을 갖춘 사람들만 산을 즐기라는 법은 없고 안전하지 못한 등산로 방치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다툴 수도 있으므로 안전시설은 철저할수록 좋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일부러 넘어지려 노력하기 전에는 사고가 날 수 없는 안전지대에 목재 데크나 계단 같은 인공물을 설치하는 건 예산 낭비이며 환경훼손이라고 본다. 왜 이렇게 국민 혈세를 들여가며 국립공원을 굳이 상처 내는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아주 많다. 케이블카 설치 찬반 논란과 마찬가지로 등산로 정비에도 양면의 의견 대립이 있겠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과한 시설물이며 속리산도 예외가 아니다.

산을 좀 다닌다는 등산 애호가들이 아쉬워하는 국립공원의 대표적 사례가 출입통제 구간이 많고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속리산의 경우 백두대간인 문장대~밤티 구간과 충북알프스인 문장대~관음봉~북가치 구간, 한남금북정맥인 천왕봉~불목이재 구간이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오래 전부터 현재에도 출입통제 상태다. '국립공원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각종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탐방객들의 공원 내에서 무분별한 행위를 금지 및 제한하여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함'이 그 이유다. 여기에 반대할 탐방객은 없고 오히려 엄격한 통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언제까지냐는 것이다.

정확한 년도가 아닐 수 있고, 출입 가능 기간이었는지도 불명확 한 거의 20년 전 쯤 밤티와 관음봉 구간을 등반했던 기억에 의하면 속리산 어느 구간에 견줘도 비교불가의 비경이었다. 무분별한 행위를 금지하는 범위 내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속리산을 즐길 권리를 돌려달라고 외친다.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처럼 신청 절차를 두는 방식으로라도 천하의 명산 속리산을 대중에게 반환해 달라.

*** 속리산을 돌려 달라

생물학적 신체조건 상 속리산을 오를 수 있는 나이는 제한적이다. 한 세대에 가까운 수 십 년 이상을 통제하여 살아생전 못 가게 하는 것은 등산권 박탈이며 과잉금지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가. 문장대에 올라 백두대간과 충북알프스를 연모해 휘날리는 밤티·관음봉 능선을 바라보는 맛도 절창이지만 아직 몸이 될 때 들어 갈 수는 없는 것인가.

"왜 속리산을 오르려고 하는가?" "거기에 밤티와 관음봉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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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